벼랑 끝 최용수의 FC서울, 벼랑 끝 제주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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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감독으로 돌아온 최용수. 복귀전은 역시 승리가 간절한 제주와의 맞대결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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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리그1 중간순위(32라운드 현재)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최용수 감독이 2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때가 지난 11일이었다. K리그 일정이 잠시 멈추는 A매치 브레이크 기간에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던 최용수 감독과 서울이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났고 드디어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한 FC서울이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뒷걸음질 칠 수 없는 벼랑 끝에서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한다. 뒤가 없다. 그런데 상대도 벼랑 끝에 내몰려 있으니 정신력에서 앞선다고 자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2018 K리그1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33라운드가 20일 오후 2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동시에 킥오프된다. 이 경기를 끝으로 12개 참가팀은 1~6위가 격돌하는 그룹A와 7~12위가 겨루는 그룹B로 나뉘어 5경기를 더 소화하는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게 된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전북을 비롯해 ‘윗물’에서 남은 시즌을 보낼 5개 클럽은 정해졌다. 19일 현재 2위 경남을 비롯해 울산, 포항, 수원까지는 33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그룹A에서 2018 시즌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막차의 주인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6위는 제주(승점 41)지만 7위 강원(승점 39)과 자리를 바꿀 수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일단 유리한 쪽은 제주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 파트너를 보면 판단이 조심스럽다. 제주가 상대할 팀이 바로 최용수 감독이 다시 부임한 FC서울이다. 서울은 이 경기를 승리한다고 해도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서울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생존’을 위해 매 경기 올인해야 하는 처지다.

32라운드 현재 FC서울은 8승11무13패(승점 35)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9경기 3무6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아직 비극은 끝이 아닐 수 있다. 9위 자리도 위태로운 수준이다.

10위 상주(승점 33)를 비롯해 11위 전남(승점 32) 12위 인천(승점 30) 등 순위표 바닥에 있는 팀들과의 격차가 근소하다. 강등이라는 최악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고, 시즌 중 두 번째 감독 교체(황선홍→이을용→최용수)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이유다.

제주전이 끝난 뒤에도 5경기가 더 남아 있으니 마지막 기회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흐름은 바꿔야한다. 앞서 언급했듯 서울은 9경기 동안 이기지 못하고 있다. 골을 먼저 넣어도 불안하고, 선제골을 내주면 두려움에 떠는 수준이다. 자신감이 크게 결여된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최용수 감독의 첫 과제다.

지난 열흘 ‘태웠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의 뜨거운 각오로 훈련에 매진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신무장 상태 역시 구구절절 설명이 불필요하다. 단, 상대 제주도 못지않은 비장함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만약 제주가 서울전에서 패하고 울산 원정을 떠나는 강원이 승리한다면 6위의 주인은 달라진다. 32라운드까지 제주의 득점(36골)이 강원(51골)에 비해 크게 부족하기에, 승점이 같을 시 다득점을 우선한다는 규정을 고려한다면 비기는 것도 불안하다. 요컨대 제주도 이겨야하는 경기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8년 챔피언 전북현대를 위한 시상식이 펼쳐진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야할 곳은 전주다. 하지만 결과가 가장 궁금한 곳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벼랑 끝 서울과 벼랑 끝 제주의 한판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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