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① “아님 말고” 연예계 울리는 지라시 어디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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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겠어?"

(받은글)로 시작되는 지라시는 자극적인 문구들과 그럴듯한 상황 설명으로 금세 ‘상황적 진실’로 둔갑한다. 지라시는 특히 이미지가 큰 몫을 하는 연예계에는 치명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이 법적 조치에 나선 후에야 비로소 화제성은 꺼지지만, 그들에게는 의심이 계속 뒤따르도 한다. 악성 루머를 담은 지라시는 그야말로 ‘독 중의 독’인 셈이다.

지라시는 흔히 증권가 정보지를 일컫는 말이다. 어원은 ‘뿌리다’라는 일본말 ‘지라스’에서 나온 것으로, 애초에는 증권 시장에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들끼리 주고 받던 정보글에서 유래했다.

지라시가 우리나라에 본격 등장한 것은 지난 1970년말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초반에는 주요 기업 정보원들이 동향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됐으나, 기업이 세분화되면서 정치계와 연예계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는 문서화돼 지라시가 공유됐고, 이를 나눠갖는 인원도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자리를 잡고 누구나 스마트폰을 쥐고 사는 현 시대에서는 마구잡이로 유포되고 있다. 문서에서 이메일로, 문자로, 메신저로 옮겨지며 지라시의 전파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즉, 지금은 누구나 지라시를 만들고 유포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안티 팬이나 반대 세력에 의한 악성 루머가 담긴 지라시 양산도 얼마든지 가능해진 셈이다.

지라시는 말그대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공유하는 것인데다 출처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믿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일부 지라시 내용이 맞았다는 이유로 지라시를 맹신하는 경우도 있다. 지양해야할 부분이다.

연예 관련 지라시 중에는 목격담, ‘카더라’ 식의 마구잡이식이 대부분인데다 실제로 퍼졌던 지라시 중에서도 거짓으로 밝혀진 게 상당수다. .

대표적인 예로 지난 8월 돌았던 ‘김아중 사망’ 지라시와 9월 돌았던 ‘구하라 수면제 과다복용’ 지라시가 있다. 이밖에도 최근 나영석PD와 정유미, 양지원, 조정석이 언급된 지라시도 본인들이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거짓으로 드러났다.

누구나 지라시를 탄생시키고 뿌릴 수 있는 시대, 그렇기에 지라시는 더욱 위험해져가고 있다. 지라시에 대한 사회의 각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남이 아닌, 자신이 악성 루머 지라시의 주인공이 됐다고 생각하면 끔찍 그 자체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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