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서른열일곱’ 안효섭 “촬영하며 8~9kg 빠져, 말라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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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배우 안효섭 /스타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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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배우 안효섭/본팩토리, 스타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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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배우 안효섭은 지난 9월 종영한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청량한 기운과 순수한 에너지가 가득한 소년 유찬으로 분해 안방에 풋풋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모두 그를 ‘꽃미남’이라고 하지만, 안효섭에게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배제하고 싶은 것이었다. 조정 선수 역할에 맞춰 짧게 머리를 잘랐고, 훈련을 하다 보니 피부가 까맣게 그을렸지만 오히려 더욱 마음에 들었다는 그다.

따뜻한 햇살처럼 밝고 산들바람처럼 싱그러운 유찬은 안효섭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평소에는 다소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는 그는 유찬이라는 인물 자체에 끌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애정을 가지고 몰입했고, 인물 자체가 되어서 연기하는 즐거움까지 느꼈다.

다음은 안효섭과의 일문일답.


-작품을 마무리하니 어떤가.

▶끝나면 되게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더 크다. 매일 보던 사람들도 못 보게 되지 않나. 스태프분들, 선배님들도 다 보고 싶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유찬이를 보내는 것이 제일 아쉽다. 너무 애정했던 캐릭터이고, 나도 좋은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많은 사랑 보내주신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인기는 실감하나.

▶아니다. 아직 실감 못 했다. 사실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청 반응은 찾아보나.

▶하나 하나 다 본다. 상처받고 이겨낸다. (웃음) 이제는 악플을 봐도 면역이 생겼다. 웃을 수 있게 됐다. 어떻게 그렇게 기발하게 악플을 다는지 신기하다. 봐도 잘 기억은 안 난다. 바로 잊어버리려고 한다. 연기력에 대한 것도 있고 외모에 대한 지적도 있다.

-솔직히 댓글도 남겨봤나.

▶그런 적은 없는데 좋은 댓글에 ‘좋아요’는 눌러봤다. (웃음) 제일 좋았던 반응은 ‘이제 배우같은 느낌이 난다’는 글이었다. 힘이 나더라.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스스로 배우같다고 느낀 순간은 없나.

▶유찬이라는 인물에 나도 모르게 빠져있을 때 느꼈다. 나는 원래 평소에 잘 웃지도 않고 어두운 성격이었다. 모든 걸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모습도 많았는데, 유찬이를 만나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웃음도 많아졌다. 그때 좀 이게 배우(가 된 느낌)인가 싶었다.

-조정선수 역할이다. 외모를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연기에 몰입한 것 같더라.

▶외적인 모습은 전혀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머리를 자른 이유도, 얼굴이 타도 그대로 촬영한 것도 그 이유다. 메이크업도 거의 안 했다. 나중에는 웨이크보드 타는 분들이 바르는 선크림만 바르고 촬영했다. 피부톤이 너무 어두워서 맞는 색도 없었다. (웃음) 살도 많이 빠졌다. 8~9kg은 빠졌다. 진짜 많이 먹는데 활동량이 많아서 빠지더라.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여서 원치 않아도 살이 빠졌다.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다. 보이는 모습도 선수처럼 보이고 싶어서 초반에는 운동을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상황상 어쩔 수 없이 살이 빠졌다.

-요즘 고민은 뭔가.

▶살 찌우는 것? 이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반대로 말랐다는 말이 상처가 된다.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르지 않나. 마른 게 싫어서 나에게는 살 찌는 게 중요할 수도 있는 거다. 지금은 (촬영할 때보다) 조금 쪄서 64kg 정도 될 것 같다.

-특히 올해 여름 폭염이 대단해서 더욱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한 명도 빠짐 없이 다 고생했다. 이번 여름은 정말… 너무 끔찍했다. (웃음)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거지, 정신적으로는 정말 너무 즐거웠다.

-조정하는 장면이 많아서 연습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배웠다. 실제 선수 훈련 받듯이 준비했다. 그래서 그렇게 피부가 타고 살이 빠졌다. 힘들긴 했지만 점점 성장하니까 재미있었다. 나중에는 즐기면서 했다.

-부상은 없었나.

▶부상은 없었지만, 체력 소모가 커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꼭 영양제(링거)를 맞았다.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감기도 걸리고 장염도 걸리고 몸이 안 좋았다. 지금은 많이 회복했다.

-체력이 약해지면 연기에 집중할 힘도 떨어질 텐데.

▶그게 제일 힘들었다. 아픈 것도 아픈 건데 감정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연기에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감정이 깨질 때가 있어서 힘들었다.

-유찬의 캐릭터를 살리려고 어떤 노력을 했나.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 연기할 때만 밝은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밝아진 것 같다.

-원래 성격은 어떤 편이길래.


▶많이 어둡고 조용한 편이다. (웃음) 내 자신을 가두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유찬이 됐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

▶세상이 밝아보이는 느낌을 아나. (웃음) 그런 기분을 느꼈다. 나에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와 유찬은 너무 다른 인물이기는 하다. 그래서 유찬을 더 많이 배우고 싶었고 욕심이 났다. 그리고 내 안에 분명히 유찬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고, 연기로 끌어내고 싶었다.

-바뀌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

▶특별한 계기는 없지만, 많이 웃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유찬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우울한 사람은 아니고, 원래 좀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웃음)

-변화의 이유에 그동안 ‘꽃미남 배우’ 등 외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의 영향도 있었나.

▶솔직히 있었다. 연기를 하면 외적으로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 그것이 부담으로 느껴졌다. 내가 (외적으로) 이상해져서 이분들이 나를 버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그래서 완전히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그대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싶었다. 막상 도전해보니 너무 좋았고 마음이 편했다. 어쨌든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이니까 갈등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쪽(외모)은 버렸다. (웃음) 연기 먼저 제대로 하고 싶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대하고 있나.

▶연기에 있어서 얼마나 진중하게 임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대본을 겉핥기로 보는 게 아니라, 심도있게 인물을 들여다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더욱 고민하게 됐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고 연구하고 있는 단계다. 갈 길이 멀다.

-또래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을 것 같다.

▶일단 대본이 너무 애틋해서 더 가까워졌다. 미스터공(양세종 분)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서리(신혜선 분)와의 관계들이 다 그렇다. 연기를 하다 보니 더욱 친해졌다. 신혜선 선배는 정말 털털하고 성격이 좋다. (양)세종이형도 지금은 정말 애틋해졌다. 유찬이가 미스터공을 보듯이 소중해졌다.

-우서리를 짝사랑하는 연기를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많다. 유찬이가 서리에게 마지막 고백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유찬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가 처음으로 털어놓는 순간 아닌가. 그때 찬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기억이 많이 나고, 그 와중에 서리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 대견스럽다. 내게는 임팩트가 큰 장면이다.

-대식가 캐릭터였는데, 먹는 것 좋아하나.

▶그것도 (나와) 다르다. 나는 약간 생존하려고 먹는 스타일이다.

-유찬의 설정 중 본인의 습관을 추가한 것이 있나.

▶남자다운 운동 선수 느낌보다 개구쟁이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표현이 많이 된 것 같다. 나도 장난치는 것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이 유찬에게 있다.

[N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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