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즐기는 켑카, ‘메이저 사냥꾼’다웠던 넉넉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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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미국)가 21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미국프로골프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나인브릿지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퍼팅을 마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브룩스 켑카는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

(제주=뉴스1) 맹선호 기자 = "리더보드를 확인하는 게 재미있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강한 멘탈을 자랑하면서 제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켑카는 21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켑카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마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8-19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5승이다.

켑카는 올해 이번 대회 전까지 US오픈에 2연패에 성공한 뒤 PGA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면서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올렸다. 2017-18시즌 PG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켑카는 CJ컵 포함 통산 5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큰 대회의 경우 우승에 대한 열망도 크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하지만 켑카는 29년 만에 US오픈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달성했다. 그만큼 강한 멘탈을 자랑하는데, 함께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도 이 같은 평가에 뜻을 같이 한다.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20·CJ대한통운)는 켑카와 함께 1, 2라운드를 같이 치렀다. 옆에서 켑카를 지켜본 임성재는 "멘탈이 강하다. 잘 흔들리지 않는다"고 감탄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끈 강심장은 CJ컵 4라운드에서도 진가를 드러냈다. 이날 켑카는 전반 9개홀에서 한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사이 게리 우드랜드(미국)가 6타를 줄이며 무섭게 쫓아왔다. 켑카가 8번홀을 마쳤을 때는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이후 후반홀 중반까지는 치열했다. 켑카가 한타 차이로 도망가거나 우드랜드와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켑카는 이마저도 즐겼다. 리더보드를 체크하면서 더욱 경기에 몰입했다. 그는 "(리더보드는) 항상 확인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재미 있다. 선두에 있을 때 리더보드를 보면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작은 골프 공을 홀에 넣어야 하는 만큼 골프에서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고 중압감에 시달리면 쉬운 퍼트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시시각각 변동하는 리더보드를 확인하는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켑카는 오히려 이를 즐기며 경기를 치렀다.

경쟁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켑카는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부담이나 스트레스도 자기가 자신에게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연습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샷, 한 샷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경쟁도 즐기는 켑카. 메이저 우승을 가져다준 강한 멘탈이 제주도에서도 빛을 발하며 또 한 번의 우승 이력을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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