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재 한국문화재 총 17만여점…절반 가까이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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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테오필 가우스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장 등이 5월 3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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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마도에서 도난당한 후 국내에 반입된 통일신사시대 동조여래입상(왼쪽)과 고려시대 관음보살좌상.© News1

통계 잡히지 않은 문화재 많아…日서 6500여점만 돌아와

한국 절도범, 쓰시마 불상 도난으로 日 여론 악화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해외 소재 한국문화재는 총 17만2000여점으로 이 중에서 약 7만4000점 이상이 일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있는 한국문화재 중 지난해 12월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문화재는 총 6500여점에 불과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일본 도쿄(東京)대학 한국학연구센터는 21일 한일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도쿄대에서 ‘문화재로 이어가는 한일의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류미나 국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심포지엄에서 "2017년 12월까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문화재는 총 6500여점이다. 이는 약 7만여점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적은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중 정부 차원에서 협상을 통해 얻은 것은 2900여점이고 나머지는 구입하거나 혹은 기증을 받아 획득한 것들인데 한일회담 당시 반환된 1400여점을 제외하면 1500여 점이 한일회담 이후 반환된 사례"라고 밝혔다.

김상엽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2팀장도 "현재까지 조사된 해외 한국문화재의 43%가 넘는 대략 7만4000여점 이상이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많은 개인들이나 사설기관들이 사장(私藏)하고 있는 것들과 각급 박물관 등 공공기관들에 소장돼 있으면서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문화재들까지 포함하면 그 전체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들은 Δ불법적·부당한 방식으로 반출된 것들 Δ외교나 문화교류 등 우호적이고 합법적인 경위에 따라 국외로 반출된 것들 Δ일체의 구체적인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것들로 구분할 수 있고 유출 경위에 따라 분명한 기준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반출된 문화재들은 환수의 대상으로서 되돌려 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합법적으로 반출된 경우에는 현지에서 한국의 문화예술과 역사를 올바르게 소개하는 데 최대한 활용이 되도록 모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도 "한일 간의 문화재 문제는 항상 ‘반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조선총독부의 주도로 조선 각지를 돌며 땅을 파고 유물을 발굴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강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기억 속에는 조선인들에 의해 일어난 수많은 도굴과 조선인 스스로 일본인에게 문화재를 매매하거나 혹은 상납한 흔적들이 지워져 있다"면서 "이 문제 역시 한일 간 문화재 반환 문제를 다루는 데 중요한 주제"라고 지적했다.

나가사와 유코 도쿄대학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특임강사는 "문화재를 둘러싼 한일 간의 현안에 2012년 10월 나가사키현 쓰시마시(대마도)의 간논지(관음사)에서 도난당한 ‘관세음보살좌상’의 소유권 문제가 있는데, 실제로 이것이 당사자 외 다양한 곳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리미쓰 겐 한국·조선 문화재 반환 문제 연락회의 대표도 "도난 당한 불상 두 점 중 한 점은 2015년에 본래 소유자에게 반환됐지만 나머지 한 점 간논지 불상은 한국의 부석사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인도를 요구해 대전지법에 제소했기 때문에 아직 한국에 남아있으며, 현재 문화재청이 보관 중"이라면서 "이 사건은 일본 각 방송국의 와이드쇼 및 스포츠신문 등에서 선정적으로 보도했고 일본 내에서의 한국에 대한 감정은 순식간에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언제 반환될 것이라는 개별적 검증·원상복구 작업과 동시에, 이 문화재들이 오늘날 일본에 존재하고 있는 의미를 되묻는 작업과 이에 대한 솔직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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