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창궐’ 현빈, 혼란의 시대에 돌아온 ‘캡틴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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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을 시작으로 ‘공조’, ‘꾼’, ‘협상’을 비롯해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군 제대 이후 현빈의 행보는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달려왔다.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영화 ‘창궐’을 통해 위기의 조선에 돌아온 왕자로 분했다. 그는 밤이 되면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한 일촉즉발의 조선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없던 혈투를 펼쳤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바로 하겠다는 대답을 못했어요. 시나리오가 만화적인 요소가 많았었죠. 야귀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의구심이 들었죠. 대사나 상황도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걸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상상이 안 됐었죠. 감독님께서 다 생각이 있다고 하셨죠. 제가 이렇게 해결점을 찾으려고 했던 자체가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 여겼죠. 감정적인 부분이나 표현 방법, 액션 등을 준비하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갔어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청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낸 이조(김의성 분)의 차남 강림대군 역을 맡았다.

“이청이라는 친구는 왕위나 나라의 안위에 대한 걱정도 없고 청나라를 좋아하는 인물이에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시 조선 땅을 밟게 되는데 이질적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기본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복장도 그렇고 사극 말투가 아닌 다른 말투를 썼죠. 의도적으로 그랬어요. 어떤 큰 계기로 변화하는 게 아닌, 서서히 변화하는 이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제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으면 감독님에게 이러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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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에는 현빈과 쌍벽을 이루는 장동건이 있다. 이러한 장동건의 캐스팅에 있어 현빈이 본의 아니게 힘을 보탠 상황이 연출됐다.

“제가 평소에 동건 형이랑 친분이 있는 걸 알고 감독님이 저한테 물어봤었어요. 저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하라고 빠졌었죠. 마침 ‘꾼’ 촬영을 할 때 동건 형이 태국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냥 넌지시 시나리오를 건네기만 했었어요. 이후에 감독님이 또 물어 보길래 저는 그 때도 두 분이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민감해져요. 결과를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제가 괜히 몇 마디 해서 마지못해 승낙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중에 동건 형이 한다고 할 때 너무 기뻤어요. 원래 목구멍까지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계속해서 현빈은 장동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경험이나 연륜은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촬영대기 중에 형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뭔가 꽉 찬 느낌이었어요. 제가 가깝게 지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그래도 서로 많은 부분을 알고 있으니까 연기 할 때 편했죠. 서먹한 사이에서 오는 시너지도 있겠지만, 보통 배우들이 작품 전에 서로 만나 알아가는 시간이 저희 둘한테는 필요 없잖아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단점은 못 느꼈어요. 장점이 훨씬 많았었죠. ‘창궐’이 현대물이었으면 평소에 사적으로 봤던 형의 모습을 또 보는 거니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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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의 고뇌하는 왕, ‘공조’의 북한 형사, ‘꾼’의 사기꾼, ‘협상’의 인질범 등 현빈은 계속해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새로움을 계속 보여주고 싶어 하는 때 인 것 같아요. ‘공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창궐’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연기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누가 표현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저만의 뭔가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원래 메시지랑 여운을 주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최근에는 오락적인 요소를 담은 작품들이 굉장히 많아요.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도 그런 점이 작용했죠.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러한 현빈의 의지가 담겼던 탓일까? ‘창궐’에는 이청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화려한 액션도,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새로운 크리처인 야귀의 모습도, 절대악으로 변한 장동건의 카리스마도 좋은 볼거리지만, 위기의 조선에 돌아온 ‘캡틴 조선’ 현빈의 활약과 성장기를 ‘창궐’의 백미로 손꼽을 수 있다.

‘캡틴 조선’ 현빈의 활약은 오는 25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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