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FC서울, 스플릿 첫 경기가 운명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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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서 잔여 시즌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배수진의 각오가 필요한 FC서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년 우승을 차지했던 FC서울이 2017년 5위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했다. 서울이 상위 스플릿에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2012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자존심에 생긴 상처를 운운할 때가 아니다. 서둘러 정신 차리지 못하면 재앙 수준의 결과를 받아들여야할지 모른다. 남은 기회는 5번뿐이다. 이 전체를 바라볼 일도 아니다. 그중에서도 첫 경기가 서울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다.

팀당 33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라운드를 모두 마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이 이제 그룹A와 그룹B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를 진행한다.

여느 때라면 당연히 1~6위 팀들이 모인 ‘윗물’이 관심의 대상이다. 우승 트로피와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3위 이내)이 걸려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에 이미 우승을 확정해 맥이 많이 빠졌다. 2위 경남과 3위 울산 현대도 순위를 굳히는 형세다.

오히려 불꽃이 튀는 곳은 그룹B다. 예년이었으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겠으나 올해는 특별한 조명이 향하고 있는데, ‘역대급 강등전쟁’이 예고된 까닭이다. 33라운드 현재 7위 강원과 8위 대구(이상 승점 39)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팀은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이는 곧 FC서울도 불안한 위치라는 의미다.

극약 처방으로 내린 최용수 감독의 컴백에 서울 구단과 팬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워낙 서울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과의 ‘밀당’에도 일가견 있는 지도자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다.

FC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20일 제주 원정에서도 0-1로 패했다. 6위를 반드시 사수해야했던 제주의 정신력이 워낙 강하기도 했으나 서울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탓이 더 큰 패인이었다. 당시의 패배로 서울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3무7패가 됐다.

무승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남은 5경기도 장담키 힘들다. 따라서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가 FC서울에게는 토너먼트 결승 같은 무대다.

서울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재 7위 강원FC와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최용수 감독이 상암벌에 다시 등장하는 컴백 무대이기도 하다. 일단 이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10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홈 팬들 앞에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이후 4경기까지 치명적일 수 있다.

이제 FC서울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쟁을 치러야한다. 하위 스플릿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아쉬움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지금 상황만으로도 FC서울 선수들은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공포심이 더 커지기 전에 추락에 제동을 걸어야한다. 배수진을 쳐야하는 FC서울. 스플릿 첫 경기에 그들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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