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흐트러진 기강부터…’모래성 서울’, 분위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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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FC서울을 구하기 위해 등장한 최용수 감독. 선수들은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전했다. (FC서울 제공) © News1

(구리=뉴스1) 임성일 기자 = 어지간하면 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었을 텐데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숨기지 않았다. 고개를 흔들며 "밖에서 우려하는 것들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리고는 ‘비상시국’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시즌 막바지 지휘봉을 잡았으나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전술전략의 변화를 꾀하기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할 상황인데, 그런 쪽으로는 꽤 일가견 있는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다.

25일 오후 FC서울의 훈련장이 위치한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능동적인, 적극적인 점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 감독의 말이 이해가 될 FC서울의 상황이다.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3무7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전쟁’을 치러야한다.

최용수 감독은 "같이 훈련해보니 그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답답함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고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 선수들 간 소통도 부족해 보인다"고 말한 뒤 "이 위기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몇 %나 될까 고민도 됐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날개 없는 추락만은 제동을 걸어야하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최 감독은 정신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일단 선수들이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 모습이 진정한 FC서울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선수들에게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을 설명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선수대표로 황기욱과 윤종규가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신예급 자원들이다. 그들에게 최용수 감독 복귀 후 팀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느냐 물으니 대동소이한 대답이 돌아왔다.

황기욱은 "최용수 감독님이 오신 뒤 곧바로 팀의 질서와 규율이 잡혔다. 선배 형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다 보니 후배들도 따르게 된다"면서 "감독님이 무게를 잡아주고 계시니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달라진 공기를 전했다.

대뜸 "훈련 강도가 많이 세졌다"고 말해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핀잔을 받은 윤종규는 "형들이 먼저 파이팅을 외치고 있어 후배들이 따라가고 있다. 팀이 더 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역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대변했다.

한편 FC서울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최용수 감독의 홈 복귀전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빨리 탈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선수들 멱살을 잡아서라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나의 큰 역할"이라면서 "강원전 승리로 분위기만 바꾸면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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