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광화문 연가’ 이석훈 “가수 출신 편견? 색안경 벗기고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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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돌아온다. 1980~1990년대 대한민국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초연된 이후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올해 2018 시즌으로 돌아오게 됐다.

‘광화문 연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주목할 만한 인물은 월하다. 전지전능한 신 월하는 죽음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마지막 1분 동안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유쾌함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월하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서정적은 분위기를 깨지 않아야 하기에 완급 조절이 중요한 게 사실. 그만큼 베테랑 배우들의 실력이 절실한 배역이다.

SG워너비 이석훈은 바로 이 월하를 연기한다. 그의 뮤지컬 도전은 ‘킹키부츠’ 이후 두 번째. 올해 초 무대 데뷔에 성공한 그는 전혀 색다른 캐릭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석훈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연을 앞두고)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가 뮤지컬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석훈은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기보다 시기가 맞으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킹키부츠’를 했을 때는 이것만 하고 안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끌리는 게 있더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몸이 반응하는 매력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석훈이 ‘광화문 연가’의 월하를 연기하는 건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부드럽고 선한 발라더’ 이미지가 강한 이석훈과 유쾌한 월하는 상반된 느낌이기 때문. 이석훈은 "’킹키부츠’의 찰리가 기존 내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 월하는 아예 나와 다른 사람이다.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 갖고 있었지만 표출할 수 없었던 내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는 게 재밌다. 월하가 대중이 내게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부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차게 연습을 시작했지만 고민이 없진 않다. 이석훈은 "연기하는 게 쉽진 않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가 연기하는 걸 보고 월하가 신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전지전능한 느낌, 그런 걸 보여주고 싶다. 호영이 형은 마당놀이처럼 극을 이끌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진중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볼까 한다"며 본인이 연기할 캐릭터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석훈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 구원영과 작품에 트리플 캐스팅이 됐다. 라이벌 의식은 없을까. 이석훈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쟁은 사실 나한테 맞지 않는다. 서로 잘 되는 게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는 "공부하듯이 보고 있다. 호영이 형은 에너지도 많고 그걸 다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다. 17년 차 배우가 다르긴 다르다고 느꼈다. 원영 누나는 신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유연하다. 연기가 능수능란해서 늘 배우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간 발라드 가수로 오래 활동한 그에게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쉽지만은 않다. 노래를 부를 때 발성 자체가 다른 데다, 몸을 써야 하기에 이석훈에겐 모든 것이 과제고 도전이다. 그럼에도 이석훈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정극 발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광화문 연가’는 가요를 베이스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노래에 대한 걱정은 없다. 춤은 배우는 기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연습을 꾸준히 해서 튀어 보이진 않을 거다.(웃음) 다만 연기가 걱정인데 연출과 교류를 하면서 어떻게 풀어낼지 생각 중"이라며 여전히 작품에 녹아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의 노력에도 가수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이석훈의 솔직한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광화문 연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어서 노래를 잘하면 용서가 될 거라고 본다. 한 김에 누구보다 잘하자는 생각이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한다. 색안경을 어떻게 벗길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벗길지가 고민"이라고 했다.

이석훈이 ‘광화문 연가’를 통해 얻고자 하는 평가, 혹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무대를 즐기고 싶다. 개인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지만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무대에서 못하는 애들이 튀고 눈길이 가지 않나. 그렇게만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광화문 연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억들을 위트 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드라마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오는 11월2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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