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감싸준 선배들… 이제 박주영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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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왼쪽)과 박주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전체적으로 일이 잘 풀릴 때는 어지간한 잡음은 들리지 않고 소소한 말썽은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뭔가 꼬일 때는 사사건건 눈에 거슬린다. 작은 마찰도 ‘안 되는 집안의 전형’처럼 부각돼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고 그 마찰음이 다시 불화의 빌미가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등 ‘역대급 부진’을 겪고 있는 FC서울은 곤두박질치는 성적과 함께 시즌 내내 불협화음으로 비틀거렸다. 감독과 선수 간의 마찰, 선수와 선수 간의 마찰, 국내선수와 외국 선수 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풍문이 떠도는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성적도 안 좋고 분위기도 나빴다.

그 중심에서 때마다 세간에 오르내린 인물이 박주영이었다. 시즌 초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도, 이을용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올랐을 때도 박주영은 불필요한 시점에 도마에 올랐다. 부상이든 부진이든,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NS 상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팀에 그리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앞선 감독들은, 황선홍 감독이든 이을용 감독이든 박주영을 내치지 않았다. 공히 "박주영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기에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 입을 모았다. 물론 속내를 감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팀의 기강을 위해 상징적 선수를 강하게 질타하는 지도자들도 적잖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분명 품었다. 공식적인 자리든 비공식적인 만남에서든 박주영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

어떤 형태로든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만 전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 보여준 것이 없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 어느덧 시즌 막바지가 됐다. 이제 2018시즌은 5경기 밖에 남지 않았고, 박주영의 소속팀 FC서울은 자칫 강등이 될 위기까지 처해 있다. 자신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주장해온 박주영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재 FC서울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위기에 처한 친정을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용수 감독 은 "최악의 상황에서 온 것 같다. 안에 들어와 같이 훈련해보니 그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답답함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고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선수들에게 빨리 탈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라고 이 시점에서 복귀한 이유를 전하더니 "선수들 멱살을 잡아서라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나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격한 표현까지 썼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FC서울의 정상화’라는 의미였다.

선수단 전원의 단합을 강조한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예전에 나와 있었을 때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적 없었는데 의아스럽다"던 최 감독은 "과거의 일은 과거일 뿐이다. 이제 내 품의 선수다. 박주영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로 불필요한 소음이 확산되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최용수 감독은 "과거 박주영이 100% 좋았을 때의 플레이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박주영만의 장점, 특별한 센스는 인정해야한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중요한 자원, 필요한 자원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앞선 선배들이 그랬듯 최용수 감독도 과거는 덮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스타덤에 올라서 늘 풋풋한 이미지지만 결코 적은 나이(33)가 아니다. 이제 박주영도 행동으로 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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