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필요한 수원, 독 오른 전북에 울산과 FA컵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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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018.10.24/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며칠 전까지만 해도 K리그 클럽들 중 가장 부푼 꿈으로 차 있던 팀은 수원삼성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동시에 4강에 올라 정규리그와 더불어 K리그 팀이 출전할 수 있는 3개 대회에 모두 생존해 있는 유일한 클럽으로 위상을 뽐냈다. 지난 24일까진 풍성한 가을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전혀 딴판이 됐다.

수원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ACL 준결승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원정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합계 5-6으로 패해 결승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수원 입장에서는 땅을 칠 내용이다. 원정 1차전도 2-0까지 앞서다 2-3으로 역전 당했고 2차전도 3-1까지 리드를 잡다가 따라잡혔으니 맥이 빠지는 결과다.

가장 공들였던 ACL이 결승 진출 직전 물거품 됐으니 선수들의 사기나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수원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4강에 올라 있는 FA컵은 아직 우승이 유효한 대회이고, 정규리그 역시 막바지 스퍼트 결과에 따라 차기시즌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이내 진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금 수원에게 필요한 것은 반전이다. 하지만 하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충격의 패배 이후 이어지는 일정들이 첩첩산중 느낌이다.

수원은 오는 28일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이미 우승을 확정한 전북현대이고 장소는 그들의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언뜻 전북이 이미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니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다 예상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접근이다. 하지만, 적어도 수원과의 경기는 잔뜩 독이 올랐다. ACL 8강 1차전 결과를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지난 8월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8강 1차전에서 수원에 0-3 완패를 당했다. 질 수는 있으나 단 1골도 뽑지 못하고 무려 3골이나 내준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원정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4로 석패했다. 아시아 제패를 꿈꾸던 전북으로서는 그 1차전이 두고두고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수원과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전의가 불타고 있다. 홈 팬들과 함께 당시의 아쉬움을 달래줘야 한다. 반대로 수원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수원 입장에서 더 괴로운 것은 이 경기에 에너지를 모두 쏟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원은 전북전이 끝나고 사흘 뒤인 31일 울산과 FA컵 4강전을 치러야한다. 만약 수원이 ACL 결승에 올랐다면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었으나 조정됐다. 수원이 올해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이 FA컵에 ‘올인’ 해야 하는데 상대도 장소도 일정도 그리 달갑지 않다.

울산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으로 2연패를 노리는 팀이다. 정규리그도 3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또 다른 4강 매치업이 하위권 클럽들의 맞대결인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대결로 꾸려진 것을 생각할 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추첨에 따라 장소도 울산문수구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반전이 필요한 수원 앞에 독이 오른 전북과 FA컵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이 서 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이 고비를 넘어선다면 분명 반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치 않는 결과를 받는다면 진짜 시린 겨울을 맞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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