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박호산 “‘슬빵’ 이후 다작…행복한 고민이죠”

0
201810270800342622.jpg

콘텐츠 다봄 © News1

201810270800343754.jpg

콘텐츠 다봄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박호산은 올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스스로 출세작이라고 꼽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문래동 카이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밝힌 tvN ‘나의 아저씨’ 박상훈으로도 필모그래피에 또 한 번 의미있는 작품을 남겼다. ‘무법 변호사’ ‘손 the guest’ 그리고 아직 방송 전인 ‘나쁜 형사’까지, 올해 화제작 혹은 기대작에 박호산이 늘 함께 했다. "끊임없이 연기하고 쇄신하고 연구해서 박호산이라는 사람 보다 작품과 캐릭터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는 그의 배우로서의 목표도 일견 달성한 듯 보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 전인 2년 전 촬영했던 영화 ‘이, 기적인 남자’가 극적으로 개봉하면서 박호산에게 2018년은 더할나위 없는 특별한 한 해가 됐다. 박호산은 "감독님과 너무 기뻐했고 감격했다"는 말로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 기적인 남자’는 아내 미현과 눈독 들이고 있는 조교 지수까지 두 여자 다 내 사람이라 믿고 있던 이기적인 남자 재윤이 아내에게도 애인이 생겼다는 기막히고 웃픈 사실을 깨닫고 벌어지는 예측불가 드라마. 박호산은 "독립영화이기도 하고 애정을 갖고 찍었다"며 "이전 출연작인 ‘족구왕’ 정도로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 이 영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전에 출연한 첫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했다. 주연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는데.

▶ 사실 배우들은 주연이냐 조연이냐의 차이에서 책임감의 정도가 다르지 않다. 다만 주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얼만큼 기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주연으로서 더 작품에 기여하고 싶었던 정도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다작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 ‘전생에 소였구나’ 싶다. (웃음) 대학로에서도 유명한 소였다. 연극을 그때 1년에 10개씩 했었다. 작품 복이 많아서 좋기도 하고 감사하다. 올해 특별출연을 제외하고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 ‘나의 아저씨’ ‘무법변호사’ ‘손 the guest’ 그리고 ‘나쁜 형사’까지, 올해만 드라마 5편을 했다. 내가 원했던 건 작품 하나 끝나면 안 끊기고 다른 작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배역과 작품은 모두에게 간절한 것이니까, 주어지는 일이라면 소홀히 할 수 없다. 행복하고 감사한 고민이다.

– 연극배우들에게는 연기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도 들었다.

▶ 공감한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안 해 본 것이 없다. 전기하고 목수 일만 빼고 노가다도 다 해봤다. 장판 도배부터 지게차 운전, 고층건물 유리 닦기, 에이전시 실장도 했고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도 했다. 이 모든 일을 배우를 하기 위해 버텼다.

– 그런 의미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남다른 의미의 드라마일 것 같다.

▶ 출세작이다. 내가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된 작품이고 나를 알려준 고마운 작품이다. 신원호 PD에게 어렵게 캐스팅이 된 만큼, 고민도 많았던 작품이다.

– 그 당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다음 작품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나.

▶ 고민할 겨를도 없이 내게 들어오는 걸 했다. 나를 믿어주고 나와 하고 싶다는데 당연히 해야 했다. 이왕이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좋다. ‘나의 아저씨’ 상훈의 경우에는 싱크로율이 너무 맞았다. 캐릭터 자체가 일상을 담아내고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지 않나. 그래서 캐릭터 주변의 관계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카이스트나 ‘나쁜 형사’의 전춘만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특수한 상황에서 연기해야 하는 배역이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질감 없이 캐릭터의 고통의 테두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출연작이 모두 잘 됐다.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작품과 캐릭터를 꼽자면.

▶ 당연히 ‘나의 아저씨’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더없는 재미를 준 작품이었지만 ‘나의 아저씨’는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연출, 대본, 연기 모두 통틀어서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찬란한 슬픔이 있는, 안데르센 동화 같은 느낌이었다. 지안이가 점차 변해가고 후계동 동네 사람들의 특별하지 않은 삶이 너무 좋았다. 이제껏 내가 했던 작품들 중 가장 훌륭했다.

–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혹은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 아임 스틸 헝그리! 여전히 배고프다! (웃음) 배가 벌써 찼다고 하면 연기는 평생할 게 아니다. 연기라는 게 흐름이 계속 바뀐다. 연기도 유행이 있다. 그 흐름이 계속 바뀌고 대중이 원하는 작품도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흐름에 따른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조금 더 구체적인 바람을 덧붙이자면, 주제가 선명한 훌륭한 작품들을 더 많이 하고 싶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 배우 생활을 길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더 많이 드러나면 안 되는 것 같다. 배우란 단순히 배역을 맡는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를 디자인하고 만들어내서 캐릭터를 선보이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연기하고 쇄신하고 연구해서 박호산이라는 사람 보다 작품과 캐릭터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