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처럼 스윙하는 최호성, 일본서 두번째 우승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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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맨’ 최호성(44)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총상금 2억엔)에서 우승했다.

최호성은 25일 일본 고치현 고치쿠로시오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최호성은 브랜던 존슨(호주)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인도네시아 PGA챔피언십에 이어 JGTO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최호성은 앞서 경기한 브랜든 존슨이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자칫 연장전으로 끌려갈 뻔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역시 최호성은 최호성이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켜 내심 연장전을 기대했던 존슨의 바람을 무색케 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엔(약 4억원)을 획득한 최호성은 시즌 상금 순위를 37위에서 10위(6623만6138엔)로 끌어올렸다. JGTO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최호성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등학교(포항 수산고) 재학시절 실습하다 오른손 엄지 첫 마디가 잘리는 사고를 당해 장애를 겪고 있는데다 25세의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독한 연습으로 골프에 입문한지 1년여만에 세미프로 테스트를 통과했고 그로부터 5년 뒤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2004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최호성은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생애 첫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1년에는 레이크힐스오픈에서 KPGA코리안투어 2승째를 맛보았다. 2013년 JGTO투어로 진출한 최호성은 데뷔하자마자 인도네시아에서 JGTO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인도네시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최호성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최호성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독특한 스윙으로 유명세를 탔다. 스윙을 한 뒤 클럽을 허공에 휘젓고 볼 방향을 쫓느라 몸을 우스꽝스럽게 뒤집는 독특한 스윙(낚시맨 스윙)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는 하루 아침에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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