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이선균, “‘PMC: 더 벙커’ 극장 관람 추천, 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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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북한 최고의 엘리트 닥터로 변신했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을 다룬 작품이다.

올 한해 ‘나의 아저씨’를 통해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선균은 ‘PMC: 더 벙커’를 통해 ‘1인칭 블록버스터’의 방점을 찍는 활약을 펼쳤다.

‘PMC: 더 벙커’ 개봉 당일 만난 이선균은 영화에 대한 애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모든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리는 겸손한 미덕을 보이기도 했다.

“개봉 첫날 예매율 1위를 하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 조마조마해요.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장점이 많은 영화라 생각해요.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장르이자,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점이 있는 작품이거든요. 그걸 생각하고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PMC: 더 벙커’는 김병우 감독과 배우 하정우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비교적 뒤늦게 작품에 합류한 이선균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 작품은 감독님이 5년 동안 준비했고, 하정우도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어요. 이들은 잘 준비해왔고, 당시 저는 다른 영화를 찍고 있었어요. ‘내가 들어가도 될까’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뒤늦게 합류해도 잘 준비돼 있을 거라 해줬어요. 미안한과 고마움이 다 있었죠.”

이선균은 이 작품에서 외부와 단독으로 교신하는 장면들을 위해 직접 POV캠을 들고 촬영에 도전했다. 이러한 결과물은 촬영 팀에게 큰 만족감을 줬으며, 관객들에게는 마치 VR 체험을 하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했다.

“카메라를 들고 연기를 하는 게 생각보다 불편했죠. 무게감도 있고 앵글도 생각해야하거든요. 연기 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 무빙 등에 대한 디렉션이 들어오니까 집중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칭찬은 격려 차원에서 그렇게 말씀하신거지, 또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고생은 정우가 많이 했죠. 움직임은 적었지만, 처한 상황에 계산해야 할 점이 많았어요. 저는 CG로 공간이 확장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의외로 고생을 덜 했어요. 그래도 외로웠던 경우는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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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과 하정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친분을 쌓았다. 물론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하는 분량은 많지 않아 연기 호흡을 충분히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작품 특성상 이선균은 하정우가 미리 촬영해 놓은 부분을 보고 상상하며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정우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되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에요. 에이햅처럼 리더십도 있고, ‘캡틴’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려요. 이 현장만 아니라 보통 때도 리더십이 뛰어나요. 좋은 에너지를 주변에 잘 전파하기에 대중들도 하정우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자다움도 있고, 소년다움도 있어요. 같이 여행을 가보니까 살림도 잘 하더라고요. 연기는 정우가 미리 촬영해 놓은 게 도움이 됐죠. 연기할 때 인이어로 그대로 대사를 쳐 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러면 촬영 장면을 기억하고 상상하면서 대사를 들으면서 연기를 했죠. 정우와 눈을 뜬 상태에서 마주보고 연기를 하는 건 세 번 정도 있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호흡을 주고받고 리액션을 주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선균은 하정우에 이어 김병우 감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감독님은 자신만의 영화적인 화법이 분명하게 있어요. ‘더 테러 라이브’ 때도 특이했어요. 한 공간에 여러 가지 긴장감과 감정, 상황에 같이 들어가게끔 하는 힘이 있어요. 감독님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죠. 현장감과 즉흥적인 것만으로 촬영을 하는 게 아닌, 설계를 엄청 잘 하셔요. 마치 건축가의 느낌이죠. 영화를 건물처럼 설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우가 가끔 이과 학생처럼 영화를 찍는다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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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는 마치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빠른 호흡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이선균은 ‘뉴스’에 집중해달라는 팁을 줬다.

“저희 작품은 ‘극장에서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해요. 우리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처음에는 저도 내용을 분명히 아는데 템포가 빠르고 정신없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중간 중간에 나오는 뉴스 장면을 보니까 너무 편하더라고요. 뉴스를 잘 보시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편할거라 생각해요. CG가 많고 강렬한 사운드를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분들이 ‘PMC: 더 벙커’를 선택하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2D라서 의자를 흔들며 보셔야 해요.”(웃음)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어 영화 ‘PMC: 더 벙커’까지 이선균에게 올해는 의미 있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2019년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낼 것을 언급했다.

“배우들은 작품들이 한 해를 대변하는 것 같아요. 지난 2006년부터 주인공이나 작품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라가다보니, 작품들 하나하나가 달력처럼 기억이 나요. 2018년도에는 ‘나의 아저씨’가 배경화면이 될 것 같아요. 2019년에는 ‘PMC: 더 벙커’를 필두로 해서 보여줄 작품들이 월력처럼 많아요. 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작품들이 연달아 들어오니까 지치고 힘들어도 굉장히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는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85~88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도 영화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 두 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행운이고, 거기에 제일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지금의 이선균을 있게 한 것은 아마도 그의 이러한 현실주의적인 성향 덕분이라 여겨진다. 자신에게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배우 이선균이 가진 가장 큰 덕목이라 생각된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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