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극한직업’ 류승룡 “과유불급 경계, 모두가 행복해지는 작품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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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이 새해 강력한 웃음 폭탄으로 돌아왔다.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류승룡은 극중 마약반의 ‘좀비반장’인 고반장 역을 맡았다. 그는 언제나 목숨을 걸고 수사에 나서지만 실적은 바닥인 마약반의 만년 반장이다. 직장에서는 서장에게, 집에서는 아내에게 깨지기 일쑤다. 궁지에 몰린 고반장은 퇴직금을 털어 위장 창업이라는 전무후무한 잠복 수사에 돌입한다.

오랜만에 웃음기 가득한 작품으로 만난 배우 류승룡에게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줄 시놉시스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었고, 책도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제 몸에도 잘 맞고 보기에도 편한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계속 웃음이 끊이지 않는 요소들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었죠. 관객들이 피로를 느끼지는 않을까, 후반부로 가면 먹히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죠. 예고편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게 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했죠. 완성된 작품을 많은 분들하고 봤는데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홍보까지도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서 끝까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팎에서 노력 중이에요.”

류승룡에게는 ‘명량’, ‘7번방의 선물’,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등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한동안 그는 자신을 챙기는 시간을 가졌다.

“‘극한직업’은 제가 50살을 맞이하며 개봉하는 영화에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배우 류승룡과 사람 류승룡의 간극을 좁히는 시간을 가졌죠.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 마음에도 많은 선물을 주고 편안해야 그때서야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에는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았어요. 열정강박이라고 해야하나.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며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정작 저한테는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이 되니 거기서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아요. 그게 저를 윤택하게 하고 여유롭게 해 주는 것 같아요. ‘극한직업’을 경험하면서 달라진 점은 그것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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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은 정말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배우들이 아무리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해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류승룡을 비롯한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은 이를 해냈다.

“배우들끼리 절대 웃기려고 오버하거나 애쓰지 말자고 무언의 약속들을 했던 것 같아요. 그걸 제일 경계했어요. 과유불급이니 적당하게 하자고 했죠. 누구 하나가 도드라지거나 처지지 않게 골고루 보이게 공을 들였죠. 대사를 조금만 늦게 치거나 늘어지게 치면 웃기지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되게 신중하게 긴장하면서 했어요. 분위기나 현장 상황은 되게 여유로운데, 촬영 할 때는 집중했어요.”

배우들이 긴장을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병헌 감독의 리액션도 한 몫을 했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의 작품들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이병헌 감독님이 워낙 말수도 적고 조용해요. 낯도 많이 가려요. 진짜 신기해요. 이 사람은 재미있고 말도 많을 줄 알았거든요. 조용히 재미있는 스타일이에요. 툭 던지는 한마디가 되게 좋아요. 현장에서 되게 조용해서 배우들이 당황했어요. ‘내 연기가 이상한가?’라고 긴장하게 만드는 점이 있었어요. 배우 앞에서는 절대 오케이 사인을 크게 낸 적이 없어요. 현장에서 웃는 것을 가장 조심했어요. 코미디를 하는 게 맞는지 싶었어요. 그래서 시사회때 되게 긴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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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의 걱정은 기우였다. 개봉에 앞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극한직업’의 반응은 역대급이었다. 누구에게나 호평 일색이다. 열심히 작품 홍보 중인 감독 이하 배우들에게도 신나는 나날이다.

“‘극한직업’은 누구나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처음을 잘 열고 마무리가 잘 되는 영화가 주는 신선함과 통쾌함이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행운 같고 고마운 작품인 것 같아요. 생활연기, 오열, 액션, 좀비 등을 다 보여줄 수 있었어요. 배우로서도 만족감도 크고, 여러 가지 반가움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작품이에요.”

끝으로 류승룡은 새해를 맞아 앞으로 자신의 목표와 희망을 전하며, 작품에 관한 관객들의 사랑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점점 좋은 배우와 좋은 사람 류승룡의 접점이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일상과 현장이 다르지 않게 사는 것이죠. 스스로 나를 가두지 않고 그 안에서 여행도 다니고 많은 분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내고 싶어요. 그동안의 시간은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제 50대가 기대되는 이유에요. 각각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묵묵하게 일하고 있지만, 필살기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요. ‘극한직업’은 언젠가는 진심을 알아주고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는 응원을 담은 작품인 것 같아요. 관객 분들도 힘이 나고 응원도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코미디인가, 액션인가’. 정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웃음보를 자극하는 영화 ‘극한직업’은 오는 23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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