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김향기 “‘증인’, 스무 살 첫 작품..따뜻해서 기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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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향기가 영화 ‘증인’을 통해 모두에게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따뜻함을 선사한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증인’은 대본이 굉장히 좋았어요. 굉장히 큰 사건에 휘말린다던지 감정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잔잔하지만 따뜻해지는 느낌도 있고, 소통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보니 한 인물에 집중하기보다 그 자체로서 표현했던 대본이었어요. 다 읽고 나서 편안하고 따뜻했던 것 같아요.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다양한 인물들이 다 생각났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웃음 코드가 많아서 웃으면서 봤어요. 기분 좋게 촬영 했어요.”

김향기는 극중 지우 역을 맡았다. 지우는 확실한 음식 취향과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지녔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어 타인과 소통이 쉽지 않은 인물이다.

김향기는 눈빛, 표정, 몸짓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디테일한 연기로 지우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기본적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니까 감독님께서 다양한 영상을 보여줬어요. 주로 해외 영상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시선에서 본 세상, 인터뷰 영상, 압박이 왔을 때 행동 등이 담겨 있었어요. 책을 추천해주셔서 읽어봤고요. 사전에 이렇게 큰 틀을 잡아가고 이해했다면, 디테일한 부분은 현장에서 맞춰가면서 연기했던 부분들이 많아요. 혼자 집에서 대본을 읽어보면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무심하고 시크하게 보이는 지우지만, 일반인들처럼 똑같이 감정을 느껴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이 화가 날 때가 아니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고요. 겉으로 드러내는 정도의 차이지, 생각하고 느끼는 건 똑같다 생각했어요. 지우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해 관객들이 이해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받으들여졌으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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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는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이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향기가 느끼는 이한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감독님은 한결같은 분이셔요. ‘우아한 거짓말’ 때 그대로였어요.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그랬거든요. 촬영장에서 감독님의 뒷모습을 보면 ‘우아한 거짓말’ 때가 생각났어요. 이한 감독님이 이 시나리오를 표현하고 담아준다는 것에 믿음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시나리오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빠르게 피드백을 줬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현장에서 모니터를 하면서 많은 웃으시고 눈물도 많이 보이셨어요. 감독님의 감성이 영화에 잘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한 감독은 김향기에게 이번 작품을 진행하며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을까.

“감독님께서 굳이 어느 것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특성들의 기초적인 부분만 알면 되고, 연기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사람이 각자 다 다르듯이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었어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해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현장에서 맞춘 게 많았다고 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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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치 ‘애어른’을 대하는 듯 김향기의 생각은 이미 많이 성숙해있다. 하지만 외모만 보면 아직 앳된 모습이다.

“이제 막 스무살이라 어린 건 맞아요.(웃음) 아역 때부터 연기를 하다보면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시기에 고민과 걱정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연기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이 있었고, 안 해본 역할을 해온 것 같거든요.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면 작품 장르도 넓어지니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다보면 새로운 캐릭터들이 오지 않을까요?”

바르게 잘 자란 여동생을 보는 느낌이다.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인기가 높아지고 나이가 들다 보면 달라지기 마련인데, 아직 순수하다.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제가 작품을 만날 때 드는 감정들이나 그 모습을 바라봐주는 감독님은 똑같아요. 성장하고픈 마음은 똑같기 때문에 부담을 크게 느끼고 뭔가 변화를 주려고 한다던가, 잘 보이고 싶어서 뭔가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등의 욕심을 내지 않아요. 만약 욕심을 내면 스스로 빨리 지칠 것 같아요. 그동안 제 성장을 봐온 대중들이니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김향기에게 ‘증인’은 의미가 남다르다. 스무 살 되는 해의 첫 작품인데다가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증인’은 스무 살 첫 작품인데다가 따뜻한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아요. ‘증인’이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것들이 관객분들에게도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만족감도 들어요.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 분들을 바라볼 때 제 관점이 긍정적으로 달라진 게 있어서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김향기와 정우성의 따뜻한 만남을 다룬 영화 ‘증인’은 오는 2월 13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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