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마을: 동혁이네 포차’, 제주도의 잃어버린 마을에서 ‘역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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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요즘 광고나 예능에서 자주 듣는 명언이다. 또한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이다. 어느 부분에서는 재미를 위한 요소로 발췌한 명언이었으나 그만큼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는 명언도 드물다.

지난 22일 부터 오는 4월 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연극 ‘잃어버린 마을: 동혁이네 포차’가 상연 중이다.

‘잃어버린 마을: 동혁이네 포차'(이하 ‘잃어버린 마을’)는 우리가 잊고 있던, 어쩌면 알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가장 슬픈 역사적 기록을 끄집어냈다.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 중산간마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끔찍하게 학살 된 4.3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빨갱이가 이 마을에 있다"라는 군인의 말 한마디에서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 곤을동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제주 4.3 사건이 처참하고 슬픈 이유는 학살의 이유를 그들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순박하게 살아가던 숱한 제주도민이 바로 동혁이었고 동혁이의 아이를 가진 꽃님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는 ‘시체의 고무신 쌓기’였다.

현재에서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전개로 과거 제주 4.3사건의 현장과 1979년 극 중 현재를 오고가며 현대에서 주목해야 할 우리의 역사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방식은 비록 비극적인 역사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단순히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제주 4.3사건 30여 년 이후의 모습을 동혁이네 포장마차를 배경으로 동혁이네 가족과 곤을동 마을 사람들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덤덤함 속에 담아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역사적인 비극을 전달하는 방식이 비단 슬픔에만 한정되지 않았다는 것도 이 공연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점이다.

주관사 시오익스지안은 2019년 그 시작을 ‘잃어버린 마을’로 선택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3.1운동처럼 전국민이 알지 못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결코 잊혀서는 안되는 사건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억울하고 슬픈 운명을 반영한다.

시오익스지안 측은 "한국인이 지닌 특수한 감성에 역사를 빼놓을 수 없고 이러한 역사를 예술이라는 밑그림을 통해 대중에게 그려나가는 일이 문화예술분야가 담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찾아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하는 것이 시오익스지안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가치다. 이러한 점에서 연극 ‘잃어버린 마을’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연극으로서 예술적 가치까지 인정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잃어버린 마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하며, 월요일은 하지 않는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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