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돈’, 강렬하고 치명적인 유혹..그리고 류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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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이 영화 ‘돈’을 통해 돈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돈 앞에서 힘없이 흔들리는 일현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이자 ‘사냥개’로 불리는 한지철 역은 조우진이 맡아 긴장감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 준다.

일현은 지방대 출신에 빽도 줄도 없지만, 간신히 업계 1위 증권사에 입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실적 0원 신세에 눈칫밥을 먹던 어느 날, 일현에게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이 들어온다. 클릭 몇 번으로 억 단위의 돈을 만질 수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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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위험이 따를수록 일현의 비밀 계좌에 쌓이는 잔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쌓여만 간다. 어리바리하던 사회 초년생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에이스 브로커’ 일현의 럭셔리한 일상이 그려지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망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다.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뒤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뺏어버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을.

류준열은 평범한 신입 주식 브로커에서 돈과 성공에 취해가는 인물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렸다. 그의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을 대변하고 있으며, 어느 누구 하나 당당하게 그를 향해 손가락질 할 수 없는 리얼함을 선사한다.

그간 ‘뺑반’, ‘독전’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 기반을 다져온 류준열의 진가가 ‘돈’을 통해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여기에 유지태, 조우진, 김민재, 정만식, 김종수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과 김재영, 원진아 등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더해지며 ‘돈의 메카’로 불리는 여의도 증권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종의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친절하게도 ‘돈’은 주식에 대한 지식이 없는 관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박누리 감독은 1년여의 출퇴근과 취재로 여의도의 24시간을 담아냈으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고 치밀하게 영화를 완성해냈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돈이 사람보다 더 앞지리에 오는 이 시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이다.

한편 강렬하고 치명적인 ‘돈’의 유혹은 오는 20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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