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돈’ 조우진 “‘일한 만큼 벌어라’라는 대사, 숙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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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에서든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배우 조우진이 영화 ‘돈’을 통해 집요함과 근성을 가진 금융감독원의 사냥개로 분했다. 그는 돈 앞에 흔들리는 한 평범한 청년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긴장감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영화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류준열과 유지태, 그리고 조우진으로 연결된 팽팽한 긴장의 삼각형은 극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돈’은 좋은 작품이고 같이 하고 싶은 동료들이 있었던 작품이에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작품 선택을 하긴 하는데, 선택을 하게끔 기회를 준 분들의 에너지가 있어 선택되어진다 그러더라고요. 그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분량과 캐릭터 등의 고민들은 만드는 분들이나 나와 같이 일하는 분들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주어진 대로 연기 하는 게 맞다 생각해요.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아요. 연기자로 사는 이상 이걸 끝내기 전까지 그 숙명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나 함께하는 동료들이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영향을 많이 줘요. 이 책에 이 인물이라면 성격이 어떻든 충분히 도전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기죠. 그런 것들이 작품에 드러나면 원동력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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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크린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는 조우진이다. 선도 악도 마치 제 옷을 입은 마냥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그에게 대중이 거는 기대치도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다.

“기대치요? 기사를 보고 실감하고 있어요. 어쩌다 운이 좋아 많은 분들의 평가를 받게 됐는데,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죠. 뭔가 요구하는 것도, 보는 시선도 많아지다 보니 커져가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데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걸 다 감당하고 오랜 기간 동안 인생과 작품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선배님들이 계시잖아요. 군대 유격 훈련이 끝날 때 쯤에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무표정하게 서 있는 고참들을 바라보는 훈련병의 모습이랄까. 저들을 바라보며 나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조우진이 ‘돈’을 선택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 역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한지철의 정체성은 ‘돈’이라는 영화의 정체성이라 생각해요. 정당하게 벌고 쓰고 활용하는 게 가장 힘든 것이 돈이죠. 인류 모두가 쫓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떤 책무를 가지고 살아나가야 될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 없이 벌기 바쁘고, 쓰고 모으기에 바빴죠. ‘일한 만큼만 벌어라’라는 대사는 숙제 같았어요. 많이 읊어도 보고 감독님과 상의도 하고 고민도 했어요. 그 신이 롱 테이크로 갔는데, 20번 가까이 찍었어요. 그 정도로 굉장히 극적인 순간이고, 감정 흐름의 큰 변곡점이었죠. 너나 할 것 없이 공을 많이 들였어요. 교과서적이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이 담겨 있어야 했고, 돈의 절대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호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 어려웠어요. 심장에 딱 꽂히는 대사 한 마디가 됐어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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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이 맡은 한지철은 결코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면서도 평면적인 인물로 다뤄지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조우진은 모두의 믿음대로 자신의 몫을 100퍼센트 소화했다.

인터뷰 말미 조우진은 ‘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관객들도 함께 이 작품을 즐기기를 바랐다.

“이 작품은 돈이라는 것이 과연 사람을 어느 경지까지 끌고 갈 수 있는지 감정선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 힘이 이 영화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담겨져 있죠.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영화관에 와서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이니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휴대폰이나 TV보다는 영화관에서 직접 보는 재미가 있어요. 배우와 편집점, 미술, 음악 등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한 작품이에요. 미세먼지를 피하셔서 극장으로 소풍 온다는 생각으로 보러 온다면 영화를 굉장히 즐기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다 좋아하는 돈이잖아요. 그걸 재미있게 장르에 담은 작품이니 많이 보러 와 주세요.”

한편 ‘돈’은 오는 20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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