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is Life]도다리쑥국 맛보며 벚꽃 라운딩… 그린 위는 벌써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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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해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윤동주의 시어처럼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어깨가 움츠러들었던 골퍼들은 코끝에 느껴지는 바람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지난겨울이 당초 예상과 달리 그닥 춥지 않아 문을 연 골프장들이 많았지만 역시 겨울은 겨울이었다. 추위에 고생한 골퍼들을 위해 전국 골프장들은 저마다 봄단장을 마치고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다양한 이벤트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제철 음식 등. 그렇다면 봄 기운을 물씬 만끽할 수 있는 대표 골프장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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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이 흐드러지게 핀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의 봄. 파인비치골프링크스 제공

■땅끝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땅끝으로 유명한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지역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다.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파인비치와 함께하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 이벤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22일 라운드 후에 골프장에서 준비한 버스를 이용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파인비치는 제철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도다리쑥국, 뻘낚지연포탕, 드룹 뻘낚지비빔밥, 고로쇠물 촌닭 누룽지백숙, 꼬막비빔밥, 산더덕목살두루치기, 달래냉이전 등 봄향기 가득한 메뉴 일색이다. 골퍼들 사이에서 명물로 자리잡은 파인비치 ‘노을 음악회’도 봄을 더욱 봄답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개장 이후 매주 토요일 해가 질 무렵에 열리는 이 음악회는 녹색의 잔디 위에서 울려퍼지는 색소폰과 추억의 7080음악 등으로 내장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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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솔모로CC 퍼시몬코스 3번홀 티잉 그라운드. 솔모로CC 제공

■소비자만족 10대코스 솔모로CC

경기도 여주시에 자리잡은 솔모로CC는 김동진 대표가 부임하면서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그것은 3년 연속 소비자만족 10대 코스에 선정된 것으로 입증되고 남는다. 솔모로의 업그레이드는 지난 겨울 휴장 기간에도 계속됐다. 먼저 파인코스 5번홀 옆에 15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폰드를 조성했다. 지난해 여름에 가뭄과 폭염으로 잔디가 타들어갔던 뼈아픈 경험을 다시는 하지 않기 위해서다. 코스 내 수종을 대폭 변경했고 골프장의 상징인 낙락장송을 재배치해 전체적으로 조경이 보다 균형있고 아름답게 바뀌었다는 평가다.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다름아닌 캐디 숙소를 신축한 것. 캐디들이 1인1실의 편안한 주거공간을 갖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서비스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체리-퍼시먼 코스의 스타트 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해 체리코스 그늘집 리뉴얼 공사도 단행했다. 이 코스는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여성 골퍼들의 내장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솔모로CC의 봄철 대표적 메뉴는 제주보말죽과 쭈꾸미봄냉이전골, 쭈꾸미삼겹볶음과 감태정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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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스카이힐 제주CC 클럽하우스.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제공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매년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 6월에는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이 열리는 곳이다. 지난겨울부터 만반의 대회 준비를 위해 코스를 가꿔서인지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봄다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로 개장 13주년인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벤트그라스여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6홀 중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도 본격적 골프 시즌인 봄철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골프와 숙박을 연계해 1박2일 36홀, 45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것. 이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골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인기있는 봄철 메뉴로는 한라산의 모양을 그대로 담은 보말볶음밥과 보말칼국수가 있다. 스타트하우스 메뉴인 명태순대무침도 고객들 사이에서는 호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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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와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여수 경도CC. 경도CC 제공

■청정지대 여수 경도CC

여수 경도는 지난 2014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이온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비해 50배 이상 높은 걸로 측정되었다. 하지만 제아무리 청정지역이라 할지라도 불청객인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이곳에 자리잡은 경도CC(사장 한청수)는 봄철 미세먼지로부터 골퍼들의 건강을 위해 최고급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KP94이상)와 목에 좋은 건강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겨울에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1박2일 패키지 상품에 대한 문의는 아직도 여전하다. 라운드 1회와 지중해풍 최고급 콘도, 그리고 여수 밤바다와 함께 남도의 진미가 가득한 석식과 조식이 제공되는 이 상품은 해가 거듭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과 영남권 고객을 위한 리무진 버스 상품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주 식재료로 이용하는 제철 음식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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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진입로를 따라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인 순천 파인힐스CC. 파인힐스CC 제공

■솔향 가득한 순천 파인힐스CC

솔향 가득한 송광사, 선암매가 흐드러지게 핀 선암사를 지척에 둔 파인힐스CC는 총 27홀로 운영 중이다. 호남권 골프장 중에서 최초로 억대 회원권 분양을 했을 정도로 호남 최고의 명문으로 평가받은 이곳은 2012년에 대중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에는 골프장 내에 36실 규모의 호텔이 오픈하면서 명실상부 체류형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인힐스는 봄철을 맞아 골프장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맞아 ‘벚꽃 패키지’를 출시했다. 오는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판매되는 이 패키지 상품은 그야말로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요금은 요일별로 26만5000원부터 37만5000원까지다. 여기에는 18홀 2회 그린피와 객실(2인1실) 1박, 조·중·석식 비용이 포함돼 있다. 토요일 저녁에는 벚꽃음악회가 열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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