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쓰는 야구 기사]최충연 불펜행…김한수 감독 결정, 빨라도 너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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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지극히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나의 계약기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팀의 미래만 바라보고 있다.“

스프링 캠프 기간 삼성 라이온즈의 감한수 감독의 올 시즌 구상이었다. 단순히 올해 성과를 낸다는 생각보다는 젊어진 팀이 한 단계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춰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지금 이 같은 구상이 지켜지고 있는 지 의문이다.

김한수 감독이 올 시즌 구상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구단운영의 ‘바로미터’는 최충연의 보직이었다. 선발 적응 과정에서 겪게 될 부진을 얼마나 용인해줄 수 있느냐 여부인 것이다.

이전 시즌 선발로 등판하면서 실패를 겪은 최충연 선수가 올 시즌 초반 부진하고 팀 성적에 마이너스가 될 것은 이미 예상됐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등판시키면서 에이스 투수로 키우는 것이 팀 미래로 볼 때는 이익이다.

그러나 김한수 감독의 ‘조급증’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최충연이 선발로 단 두 경기를 등판했지만 ‘불펜’ 이동을 결정했다. 팀의 올 성적을 놓고 보면 불펜 최충연은 긍정적이겠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 빠른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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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 차례 선발에서 최충연의 성적은 부진한 것이 맞다. 올 시즌 최충연의 방어율은 7.88이다.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는 3이닝을 투구했고 3실점을 했다. 지난 2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을 버텼지만 4실점을 했다.

김한수 감독이 충분히 답답증을 느낄 성적이다. 그렇지만 단 2경기를 선발로 테스트할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최충연의 선발 전환을 검토하지 않는 것이 맞았다. 이렇게 빨리 불펜 이동을 생각했다면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최충연을 마무리로 낙점하고 우규민을 선발(또는 필승조)로 준비시키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 삼성의 불펜 상황을 보면 최충연의 이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탄탄한 모습이다. 시즌 전 예상과 다르게 8회 장필준, 9회 우규민으로 가는 연결고리에서 최지광과 이승현, 원태인 등이 뛰어난 활약을 하는 중이다.

오히려 구명은 선발진에 있다. ‘원투펀치’로 생각했던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현재 모두 부진하다. 사실상 백정현을 제외하면 선발역할을 해주는 투수가 없다. 만약 최충연이 올 시즌 불펜에서 시작했다면 선발전환을 생각해야 될 상황이다. 본인이 선발 적응에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 2군서 선발적응 기회를 주는 방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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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에 대한 아쉬움은 루키 시즌을 보내는 원태인의 활용에서도 엿보인다.

원태인의 아쉬운 등판이 있었던 것은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였다. 9회 1점차의 터프세이브 상황에 신인 원태인이 등판했다. 우려대로 원태인은 흔들렸고 오재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팀은 패했고 그렇게 두산과의 첫 3연전은 스윕 패를 당했다. 시즌 후반기에나 겪어도 될 시련을 너무 일찍 경험하게 한 것이다.

물론 신인을 마무리 상황에 올릴 수 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해야지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8이닝까지 1실점으로 순항 중이던 선발 백정현을 내리면서까지 신인 원태인에게 부담을 줄 필요는 없었다. 더구나 당시 백정현의 투구수는 90개로 한 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 있었다.

이후에도 원태인 등판을 보면 중간에 등판해 2~3이닝을 던지는 등 수술 전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긴 이닝을 맡기는 경향이 있다. 원태인은 경북고 시절이던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했다. 아직은 신중한 등판이 요구되는 시기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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