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왓칭’, 97분간 쉴 틈 없이 조여 오는 ‘현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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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퀸’ 강예원이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으로 관객들에게 현실 공포를 선사한다.

‘왓칭’은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여자(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 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다.

이 작품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겪었을 법한 ‘시선’에 대한 공포를 다룬다. CCTV를 통해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끊임없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현실 공포를 소재로 강예원의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을 그렸다.

‘왓칭’의 주요 배경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공간인 회사의 지하주차장이다. 모두가 퇴근한 야심한 밤 텅 빈 지하주차장은 황량함이 주는 공포를 선사한다. 영우에게 과할 정도로 친절을 베풀며 호감을 드러내는 회사의 경비원 준호(이학주 분)는 어느 순간 광기 어린 집착을 드러내며 영우와 단 둘만의 멜로를 꿈꾼다.

사무실,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영우를 바라보는 준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우와 단 둘만의 파티를 꿈꾸는 준호는 영우를 회사 지하주차장에 가두게 된다.

영우는 평소에도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상사의 부당한 요구와 부하직원의 나태한 업무태도에도 쓴 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전형적인 외강내유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 앞에 놓인 위기 상황을 특유의 근성과 강단으로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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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자신을 죄여오는 공포 앞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영우의 모습과 이를 마치 게임을 하듯 즐기는 준호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 영우는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CCTV에 모습이 노출돼 준호에게 잡히고 만다.

‘날, 보러와요’를 통해 스릴러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강예원의 진가는 ‘왓칭’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불안함에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커다란 눈동자를 비롯해 얼굴에 피투성이 분장을 하고 영하의 날씨에 얇은 드레스를 입고 맨발로 지하주차장을 거침없이 뛰어다니며 구르는 강예원의 모습은 더욱 리얼함을 선사한다.

전체 27회차 중 27회 모두에 출연한 강예원의 열정이 ‘왓칭’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긴장감의 한 축을 담당한 이학주의 지독한 악역 변신도 눈여겨 볼만 하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비롯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왓칭’을 통해 영우에 대한 삐뚤어진 집착과 소유욕을 가진 준호로 분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마스크를 가진 이학주는 준호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왓칭’은 ‘CCTV’라는 현실소재가 주는 이중적인 느낌과 더불어, 배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97분 동안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한편 ‘왓칭’은 오는 4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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