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왓칭’ 강예원 “CCTV의 앙면성, 피부에 와닿는 현실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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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예원이 영화 ‘왓칭’으로 현실 공포를 선사한다. 그동안 ‘해운대’, ‘하모니’, ‘헬로우 고스트’, ‘비정규직 특수요원’ 등을 비롯해 ‘날, 보러와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그는 ‘왓칭’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커리어우먼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왓칭’은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 오는 경비업체 직원 준호(이학주 분)의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CCTV가 등장하고 화면 속 지하주차장이 보였어요. 그리고 ‘너 나랑 왜 밥 안 먹어?’라는 내용을 봤어요. 내가 자주 접하는 장소에 눈에 띄지 않는 누군가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누구나 이러한 현실공포가 있을 수 있다고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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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은 극중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상사의 부당한 요구와 부하직원의 나태한 업무태도에도 쓴 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인물인 영우 역을 맡았다.

영우는 원인 모를 사고로 정신을 잃고 그대로 납치를 당하지만 극한의 공포도 잠시, 이 지옥 같은 공간에서 살아 나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탈출을 감행한다.

강예원은 일반적인 커리어우먼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소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몇 번 나오지 않는 회사 장면을 위해 촬영 2주를 앞두고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자르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아마 영우가 느끼는 공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았다 생각해요. 초반에는 떨리지 않는 척을 하는 것뿐이에요. 이 남자를 달래서 상황을 모면하려 했는데, 그게 통하지 않으니까 극과 극의 감정이 요동치면서 집에 있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악이 생긴 것 같아요.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기보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요. 아이와 찍었던 장면들이 많이 편집됐어요. 그래도 숨 막히는 순간들을 우리가 꽉 채운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 그 상황마다 다양한 공포가 있어서 연기하는데 힘들었어요. 게다가 쉴 공간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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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의 주 무대는 지하주차장이다. 어두침침한 그 공간에서 매일 촬영을 한다는 것은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에게 큰 고생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빛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 느꼈어요. 밝은 곳에 나오면 속이 편해졌어요. 낮에도 어두컴컴한 곳에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아요. 뭔가 우울하고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죠. 스태프들이 ‘좀비처럼 지하주차장을 내려간다’고 하더라고요. 오후에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아침 7시에 좀비처럼 기어 나오죠. 나중에는 추워도 되니까 밖에서 햇빛을 받으면서 촬영하고 싶다 했었죠. 다행히 스태프들이 너무 좋았었고, 안에서 고통을 함께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죠. 주변 마트에서 과일을 사먹고, 비타민을 함께 섭취하면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그런 정이 있었어요.”

‘햇빛 부족 현상’ 외에도 ‘CCTV 경계 현상’도 겪게 됐다. ‘왓칭’에 담긴 내용과도 닮아있다.

“지하주차장은 매일 가는 곳이잖아요. 차를 찾기 위해 원래 멀리서부터 차 키를 누르는데, 이제는 가까이 가서 리모컨을 눌러요. CCTV의 경우에도 원래 우리를 지켜주는 용도인데,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CCTV 위치를 꼭 확인하고 괜히 그 바로 아래서 등지고 서게 돼요. ‘누가 지금 CCTV로 나를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CCTV가 바로 몰래카메라가 될 수 있잖아요. 요즘 워낙 사건사고가 많다 보니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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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은 자신에게 붙은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의 공을 영화 마케팅 팀에게 돌렸다. 스릴러는 ‘날, 보러와요’ 이후 ‘왓칭’이 두 번째기 때문이다.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식어인데, 공을 돌리자면 마케팅 팀이 일을 잘 한 거라 생각해요. 저는 이제 스릴러 영화를 두 편밖에 안했어요. 아직 스릴러를 더 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연기해보고 싶어요. ‘왓칭’ 준호의 여자 버전이라고 할까나. 아직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PD 수첩’ 등을 빠지지 않고 챙겨본다는 강예원. 그는 끝으로 ‘왓칭’의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남겼다.

“일반시사회 때 학생들의 반응이 엄청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기분이 좋았죠.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왓칭’은 시험 기간이 끝나고 따뜻한 봄날에 잠시 싸늘한 스릴을 느끼고 따뜻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일상 공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오락성의 공포물도 가지고 있으니, 재미있게 관람하시면 탈출공포의 스릴러를 본다고 할 수도 있어요. 친구, 연인들과 단체로 관람하는게 덜 무섭지 않을까요?”(웃음)

강예원이 커플, 단체 관람을 추천하는 영화 ‘왓칭’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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