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나의 특별한 형제’, 편견 녹이는 감동 실화..힐링 선사

0

201904171737246025.jpg

머리 좀 쓰는 형 신하균과 몸 좀 쓰는 동생 이광수, 그리고 이들에게 새롭게 생긴 베프 이솜이 따뜻한 봄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 세하(신하균 분)와 동구(이광수 분)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이 작품은 실제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최승규 씨와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해 극화한 이야기다.

지체 장애인 세하는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동구를 위해 머리가 돼 주고, 지적 장애인 동구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세하의 손과 발이 돼 준다.

이제까지 작품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는 우리 사회의 약자에 속하는 장애인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다뤘다.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201904171737256240.jpg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신하균은 머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세하 캐릭터를 맡아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오로지 표정의 변화와 대사에 의지해 감정 연기를 펼쳤다. 그것이 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신하균의 열연은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세하의 신체 중 자유로운 부분이 입뿐이었기 때문에 신하균의 입은 쉴 틈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이광수의 연기 또한 절로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든다. 지적장애인 동구 역을 그리기 위해서는 신하균과 반대로 말보다는 행동과 표정,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광수를 택한 육상효 감독의 선택은 백퍼센트 적중했다. 이광수는 동구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그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순수하면서도 형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진 동구 캐릭터는 이광수 본연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여기에 이솜의 역할 또한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시원 생활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취업 준비생 미현 역을 맡은 이솜은 이 시대를 살아내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이솜은 극단적인 두 캐릭터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평범하면서도 솔직한 미현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또한 동구에게 수영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자가 돼야 했기에 이솜은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수영 연습을 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실화가 주는 믿음과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재의 참신함, 여기에 캐릭터에 완전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장애를 편견 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한편의 우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처럼 따뜻한 봄날에 찾아온 따뜻한 힐링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가정의 달 5월 첫 번째 날에 관객들을 만나러 간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