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배심원들’ 박형식, 아무것도 모르는 날것의 모습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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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형식이 영화 ‘배심원들’로 첫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제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박형식은 극 중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이자 8번 배심원인 권남우 역을 맡았다. 권남우는 얼떨결에 가장 마지막에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하지만,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진실을 찾으려는 인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박형식은 날것 그대로의 상태에서 나온 권남우의 모습을 스크린 속에 담아내야 했다. 홍승완 감독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서다.

“보통 책을 받으면 내용을 이해하고 캐릭터의 성격을 찾는데, 감독님이 아무런 공부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일단 그 상태로 첫 촬영장에 갔는데, 스물일곱 번 테이크를 간 사건이 일어난 거죠. 감독님이 뭘 원하시는지도 모르겠고 편하게 하라는데, ‘도대체 편하게 하는 연기가 뭐지?’라는 고민을 했어요.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다 했지만 속으로는 멘탈 붕괴가 오기 시작했죠. 제가 스태프들한테 죄송해하고 정신이 없어 보이니까 문소리 선배님이 ‘모두가 톤을 잡아가는 공식적인 진행이야’라고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선배님은 이창동 감독이랑 첫 촬영 때 오십 테이크를 갔다고 하셨어요. 어느 순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대사를 쳤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촬영을 했는데 완전 좋다고 하셨어요. 나중에 기술 시사 때 보니까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어요. 권남우는 어리바리해서 답답하고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지만, 절대 악의적인 의도가 없어요. 순수하고 정의만을 위해서 나아가는 아이라, 그의 말과 행동이 설득력이 있는 거죠. 관객들도 미워할 수 없고 응원하고 싶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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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감독은 박형식이 MBC ‘진짜사나이’ 출연 당시 ‘아기병사’라는 별칭을 얻었을 때의 모습을 보고 권남우 역에 캐스팅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했던 박형식의 모습이 필요했던 것이다.

“감독님이 남우가 그런 모습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미팅을 엄청 많이 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잡아갔죠. 호기심 많고 궁금한 것은 못 참은 점은 남우랑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물어보거든요. 남우도 법에 대해 모르니까 자꾸 손을 들었던 거죠. ‘알고 싶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고 싶다’를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알고 싶어야 발전이 있잖아요. 그런 지점에서 남우는 저랑 닮은 점이 있어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처음은 항상 두렵고 설렌다. 첫 상업영화로 ‘배심원들’과 인연을 맺은 박형식 또한 그랬다. 그리고 남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처음이라 비교 대상이 없다보니 막연하게 ‘영화는 이렇게 흘러가는 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선배님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호흡하는 기회를 갖는 건 쉽지 않다고 하셨어요. 게다가 시사회를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은 너는 모르겠지만 정말 힘든 일이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셔서 오히려 당황했어요. 그러면서도 다시 한 번 제가 정말로 운이 좋다는 걸 느꼈어요. 어머니께서도 항상 저보고 ‘복을 타고 났다’고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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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심원들’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득 담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공간에서 서로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어떠한 사건을 가지고 진실을 가려내는 과정이 되게 새로웠어요. 게다가 캐릭터들이 되게 현실적이었어요. 과장된 캐릭터 하나 없이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죠. 주변에서 배심원 캐릭터들과 비슷한 친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클 것 같아요. 영화를 보다 보면 사건의 흐름이 점점 진지해지고 사건이 궁금해지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스토리까지 보게 되니 시간이 짧게 느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우리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요. 무겁지 않게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

끝으로 박형식은 ‘배심원들’ 팀에게 본래 성격상 직접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가 예쁨 받을 짓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정말 현장에서 올 때마다 예뻐해 주시고 ‘우리 형식이’라며 안아주시고 간식차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셨어요. 사실 현장에서 받기만 한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행복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고, 많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처음이라 더 잘하고 싶었던 보통 사람들의 가장 특별한 재판을 담은 영화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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