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이성경 “‘걸캅스’, 침체기 탈출 도와준 ‘힐링 무비’..그리고 라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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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경이 사회의 나쁜놈들을 혼내주기 위해 라미란과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이 비겁한 현실 때문에 갑갑함을 호소하는 관객들에게 사이다 같은 액션을 선사한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이성경은 극 중 과한 열정과 욱하는 성격으로 불의를 보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강력반 꼴통 형사 지혜 역을 맡았다. 지혜는 경찰 내 모든 부서들이 복잡한 절차를 이유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자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대는 올케이자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라미란 분)과 함께 비공식 수사에 돌입한다.

“‘걸캅스’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란 선배님이었어요. 정말 영광인데다 호흡 맞출 수 있어서 기대감이 매우 컸어요. 시나리오의 유머 코드도 저와 맞아서 빵빵 터지면서 읽었어요. 게다가 열정은 넘치는데 서툰 지혜 캐릭터도 너무 좋았어요. 진심을 다해 열정 가득한 친구죠. 실제 저와 다르게 지혜는 거침이 없죠. 지혜를 통해 거침없는 대리 만족을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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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스스로 고민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라는 표현이 그의 상황을 잘 표현한 말이었다.

“촬영 초반에 고민이 많을 시기였어요. 재미있게만 하기에는 고민이 너무 많아졌죠. 관객 분들이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작품의 균형에 대한 고민 등으로 스스로 작아졌어요. 그런 가운데서도 ‘걸캅스’는 잘 해내야했죠. 여기에 현장에서는 좋은 후배이자 파트너가 되고 싶은데, 스스로에 대한 고민에서 오는 혼란이 많다 보니까 많이 걱정되고 작아졌어요. 또 드라마를 계속 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현장에서 집중도도 떨어졌었죠. 그래도 겉으로는 웃으면서 괜찮은 척 하고 있었는데, 미란 선배님이 장난도 쳐주면서 계속 풀어주고 조언도 해주셔서 많이 편안해졌어요. 길을 잘 잡아주셔서 침체기에서 빨리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고 제 속마음까지 파악해주는 것이야말로 제가 배울 점이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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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은 ‘걸캅스’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던 공을 라미란과 동료 배우들, 감독과 스태프들에게로 돌렸다. 그에게 촬영 당시 한여름의 내리쬐는 불볕더위는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촬영 당시에 진짜로 뉴스에서도 외출을 삼가라고 나왔어요. 정말 더울 때 찍긴 했어요. 하지만 ‘걸캅스’를 힘들게 찍은 적은 없었어요. 행복해서 그런지 잘 못 느꼈어요. 힘든 기억이 없어요. 오히려 라미란 선배님이 통 가발에 가죽재킷을 입고 액션 연기를 소화하느라 힘드셨을 거에요.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게 촬영했어요. 액션의 경우에도 미란 선배님이 훨씬 많이 하셨고, 저는 카 체이싱하고 마지막 부분 정도에요.”

이성경에게 ‘걸캅스’는 힐링이다. 혼란스럽고 방황하던 시기에 작품을 통해 극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스스로 작아지고 상처받고 결박당하는 느낌이었는데, 저를 빨리 자유롭게 탈출하게 해줬어요. 마음을 편하게 해줬었죠. 제가 힐링을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도 ‘걸캅스’로 인해 웃을 일이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볼 때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막상 찾아보면 없었어요. 그래서 ‘걸캅스’가 더 반가웠던 것 같아요. ‘걸캅스’를 편안하게 오셔서 스트레스가 풀리게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거기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마음에 조그맣게나마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안고 가셨으면 해요. 그게 영화를 만들 때 마음이기도 해요. 그래도 일단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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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를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진 이성경. 모델 활동도 그랬지만, 배우의 길도 처음 그가 목표로 한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가장 가고 싶은 길은 배우의 길이다.

“지금 저에게는 모든 것이 다 도전이에요. 초반에 다양한 걸 하다 보니 오히려 대중에게 저의 매력을 빨리 보여 줄 수 있었어요. 감사하죠. 이제는 성숙한 연기로 신뢰를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생각해요. 거창한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났을 때 좋은 여운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걸캅스’가 끝나고 다시 차근차근 훈련 중이에요. 시즌2요?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말한 적이 있는데, 하면 너무 좋겠죠.”

이성경을 비롯해 배우들과 제작진의 좋은 마음이 통했을까? ‘걸캅스’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꾸준하게 지키며 좋은 흥행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화끈한 언니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인 ‘걸캅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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