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봉준호 감독, 그리고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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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의 만남이 빚어낸 독특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로, 글로벌 영화 관계자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세를 몰아 국내 언론과 평단에게까지 공개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131분의 마스터피스를 선사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다. 이어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작품을 선보였다.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기생충’에서도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그는 가족희비극이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자신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기택네 가족은 핸드폰 요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실소가 터져 나온다. 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이들의 행동은 비판의 감정보다는 공감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평범하게 살고 싶어 발버둥치는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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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네 가족은 기존 기득권 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박사장네 가족들은 친절함과 순진함을 가지고 있다. 고용인들을 잘 대해주며, 타인의 말을 쉽게 믿는다. 박사장네 가족은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세련된 도시 부유층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정반대에 있는 가족들이 기택네 장남 기우로 인해 접점을 갖게 된다. 절대 함께할 수 없는 이들의 접점이 넓어질수록 영화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을 선사한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봉준호 감독의 탁월한 재능이 발휘돼 신선하게 보이지만, ‘기생충’의 장면들은 우리 사회에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결국 ‘기생충’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또 송강호라는 굵직한 배우를 중심으로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의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힘을 더하고 정지소, 정현준 등 어린 배우들이 극을 한층 맛깔나게 만들었다.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기반으로 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온 봉준호 감독은 이제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장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봉준호라는 장르는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매 작품마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기생충’이 국내에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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