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송라이터] ‘히트 작곡가’ 똘아이박, 작곡가의 시작과 마지막은 ‘끈기와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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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조금만 방향을 돌리면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무대 위에 선 가수에게서 조금만 시선을 틀면 또 다른 이들이 존재한다. 작사가 혹은 작곡가, 즉 송라이터가 있다. 그리고 명곡의 탄생은 송라이터로부터 시작된다. 무대 뒤, 또 다른 무대에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지난달 11일 컴백한 가수 송하예가 ‘니 소식’을 공개, 12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차트 19위에 안착했다. 3년 만에 공백을 깨고 컴백한 가수로서 엄청난 성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곡가 겸 크레이지사운드 대표 똘아이박(박현중) 작곡가가 있다.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K팝스타2’를 통해 이름을 알린 송하예는 방송 이후 크레이지사운드에 소속돼 가수 데뷔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음악적 성장을 회사를 옮겨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송하예는 자신의 색깔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프로듀서 똘아이박을 만나 다시 한 번 야심찬 시작을 알렸다.

최근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싱을 비롯해 아카데미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똘아이박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작곡가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현 케이팝 시장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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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함께 하는 사람”, 김건우·용감한 형제·MC몽

똘아이박은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로 사람을 꼽았다.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에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서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크레이지사운드 소속 작곡가들과 함께 음악, 사업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저는 일을 할 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함께 일을 시작해도 현실과 상황이 맞지 않았을 때 고민하게 되고, 타협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흔들리게 되면 금방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가 하면 작업할 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죠. 현재 케이팝 시장은 혼자 하는 음악보다 협업을 통해서 음악을 하는 추세인데, 여럿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 사운드, 가사 등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죠.”

똘아이박 역시 작곡가로 처음 시작할 당시 좋은 영향을 준 사람들과 함께 음악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의 작곡 인생에는 중요한 세 사람이 등장한다. 김건우 작곡가를 시작으로 용감한 형제 그리고 MC몽이다. 10대 시절부터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 우연한 자리에서 김건우 작곡가와 인연을 맺었고, 그의 음악 사수가 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악기 거래를 하던 중 용감한 형제와 음악적 동료가 됐고, MC몽 ‘너에게 쓰는 편지’ 편곡으로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 편곡자로 가요계에 정식 입봉한 박 작곡가는 데뷔와 동시에 원투, 길건, 하리수, 은지원, 제이워크, 티아라, 씨스타 등 다양한 가수와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용감한 형제 형과 만난 후 가까워져서 함께 음악 작업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해외 활동이 늘면서 영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4차원 적인 기질이 있다고 ‘똘아이박’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줄 정도였죠.(웃음) MC몽 형의 ‘너에게 쓰는 편지’ 편곡으로 음악을 시작해서 작사, 작곡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는데 운 좋게 좋은 분들과 다양한 작업의 곡들로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어요.”

송라이터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1차적인 과제는 ‘입봉’일 것이다. 똘아이박은 작곡가, 작사가는 지인을 통해서 입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래 봐온 사람일수록 검증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똘아이박은 “최근 사운드클라우드, SNS 등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수단이 있기에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찾아오게 돼있다”고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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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라이터의 경쟁력, 양과 속도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회원 수만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송라이터로서 승승장구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작가 안에서 자신의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무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똘아이박은 실력은 기본, 양과 속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일단 실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최대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곡들이 많아야 해요. 저는 제 곡을 가지고 발로 직접 뛰던 당시,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곡만 작업했던 적도 있어요. 스스로 가진 게 부족하면 매일 ‘내가 잘 될까, 내 곡을 누군가 불러줄까’ 고민하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 많으면 누군가 필요한 곡이 있을 때 경쟁자보다 빠르게 완성된 곡을 꺼낼 수 있는 것도 무기가 될 수 있어요.”

특히 똘아이박은 속도의 중요성에 대한 에피소드로 티아라와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떠올렸다. 그는 “과거 티아라와 작업했던 곡이 있는데, 급하게 녹음을 진행해야한다는 의뢰가 들어왔다”며 “이미 준비돼있는 곡으로 하루 만에 녹음까지 끝내고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똘아이박은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작곡 뿐 아니라 작사 역시 함께 할 때 좋은 가사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작사는 감정과 감이에요. 국문학과를 나오거나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가사를 잘 쓰는 건 아니에요. 시기마다 트렌드가 있고, 대중들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어요. 가사를 잘 쓰려면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좋은데 크루 형식으로 작업하는 것도 좋아요. 혼자 꺼낼 수 있는 소재에 한계가 있다면, 여럿이서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고 빠르게 쓸 수 있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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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

곡을 쓰고, 발표하고 또 곡을 쓰고 공개하는 삶. 작곡가의 삶은 반복과도 같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야 할까. 15년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똘아이박은 “사실은 그게 전부다”라고 작곡가의 삶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반복’이 일상인 삶이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이 일을 오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똘아이박은 편곡한 첫 입봉곡 ‘너에게 쓰는 편지’로 차트 1위를 찍었다. 10대 시절부터 작곡가 데뷔를 바라봤고, 데뷔 후 최정상을 찍은 작곡가. 스스로 큰 몇 가지 목표를 이루니 안주하려는 마음이 생길 시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끊임없이 자신이 서 있는 우물을 벗어나기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사수였던 김건우 작곡가의 녹음 현장에 함께 있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이효리 씨의 ‘텐 미닛(10 Minutes)’ 앨범 작업 현장이었는데 유명한 스타를 보고 굉장히 신기했던 적이 있죠.(웃음) 하지만 음악이 제 일이 되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국내에서 1위를 하고 해외에서도 1위도 하면서 ‘멘붕’에 빠졌던 적이 있어요.(웃음) 그럴 때마다 내가 서 있는 우물에서 벗어나려고 해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같아요.”

똘아이박은 크레이지사운드 대표로 활동, 해외 사업까지 확장 중이다. 사업적인 부분 역시 ‘음악’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중국에서 실용음악 아카데미를 오픈, 베트남, 중국,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꾸준하게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아카데미를 비롯해 가수 양성, 앨범 제작까지 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해외에서 보컬을 비롯해 춤, 프로듀싱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려고 해요. 현재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봐요.”

더불어 똘아이박은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긍정적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자는 마인드다. 하루를 살더라도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점을 찍었지만, 더 넓은 목표로 눈을 돌려 활동하는 그에게서 남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

/byh_star@fnnews.com fn스타 백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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