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와 꼴찌 롯데의 ‘용병’을 교체하는 자세[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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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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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브록 다익손      뉴시스

SK와 롯데의 최근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1위 SK는 외국인 투수 브룩 다익손(25)을 내보내고 헨리 소사(35)를 영입했다. 통상 1위 팀은 변화를 꺼린다. 자칫 팀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그런데도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서다. 다익손으로는 가을야구를 치르기 불안하다는 판단에서다. 소사는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지녔다. 과거 LG와 키움시절 7경기에 출전했다. 2승1패 평균자책점 2.94로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 점에서 1위 SK의 변신은 납득할 수 있다. SK가 버린 다익손이라는 고기를 롯데가 삼켰다. 대신 롯데는 제이크 톰슨(25)을 포기했다. 10위 팀은 리빌딩을 목표로 움직여야 한다. 다익손과 톰슨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익손은 SK가 가을야구에서 쓸모없다고 판단해 버린 카드다. 리빌딩을 목표로 해야 할 롯데에게 굳이 필요한 투수인가 의문이다. 뭔가 하긴 해야 한다는 구단 프런트의 절박감이 보인다. 최다 연봉을 지불하면서도 최하위를 달리고 있으니 ‘우리도 할 만큼 했다’는 것만이라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SK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히 2연패를 꿈꾸고 있다. 2018년 팀은 우승을 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우승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7억 원) 감독이지만 우승이라는 아직 훈장을 달지 못했다.

SK는 11일 현재 2위 두산과 3경기차다. 슬슬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치면 1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팀이나 염 감독 모두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은 간절하다. SK 마운드에는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쌍두마차가 있다. 여기에 가을야구를 책임질 한 명의 투수를 보강하면 안정감이 한결 커진다.

SK는 2년 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재미를 보았다. 2017시즌 대니 워스를 단 3경기 만에 내치고 제이미 로맥을 영입했다. 비록 워스가 1할(0.111)대 타율이었지만 너무 이른 강판이었다. 다행히 로맥은 이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다 성공적이진 않았다. 지난 해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를 아웃시키고 메이저리그 출신 스캇 반 슬라이크를 영입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서 선수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소사는 9일 삼성전에 나와 4이닝 8실점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소사는 국내로 복귀하기 전 대만에선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소사는 검증된 투수다. 곧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다. 하지만 가을야구 활약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롯데는 왜 다익손을 영입했을까. 다익손은 SK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남기고 떠났다. 톰슨의 롯데 성적은 2승 3패 4.74. 이닝당 출루허용율 1.23-1.26, 피안타율 0.229-0.254로 오히려 톰슨이 우위다. 경기당 소화이닝도 5.69-5.47로 톰슨이 앞선다.

평균자책점이나 승수는 1위와 10위 팀과의 타격이나 수비력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두 투수는 ‘도긴개긴’이다. 그러니 바꿔야할 별다른 명분이 없다. 롯데는 멀리 내다 봐야 하는 팀이다. 당장 올 가을 우승을 노리는 SK와 사정이 다르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교체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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