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준우승’.. 한국 축구 ‘황금세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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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은 놓쳤지만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준우승은 곧 다가올 한국 축구 황금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맞대결에서 1-3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4분만에 이강인이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34분 불운한 실점을 시작으로 후반전 아쉽게 두 골을 내주며 태극전사들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들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18세 이강인, 골든볼 수상.. 메시 이후 14년만

‘에이스’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선수들보다 두 살 어린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8세의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 사례는 대회를 통틀어 이강인이 네 번째다. 2005년 리오넬 메시의 수상 이후 14년만이다.

대회 골든볼 수상은 당대 어린 유망주들의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이자 등용문이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폴 포그바(2013년) 등의 선수들도 이 상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강인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클래스 선수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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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이끌 새 주역들.. 해외 무대 진출 가능성 

이강인 뿐 아니라 이광연, 정호진, 최준 등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들도 본인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골키퍼 이광연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나는 선방으로 팀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상대 선수의 슈팅을 팔을 쭉 뻗으며 막아내는 이광연은 ‘빛광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정호진과 최준, 대학생 듀오도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악착같이 방해했다. 왼쪽 수비수 최준은 정확한 크로스와 결정적인 순간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유수의 명문 구단들도 바빠졌다. 당대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수많은 유럽 축구 클럽의 스카우터들도 숨은 진주를 골라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FIFA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대회를 참관하고 있는 스카우터만 155명에 달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함에 따라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4강 신화를 일궈낸 박지성, 송종국, 이영표 등이 해외 무대를 밟은 것과 같이 어린 태극전사들도 큰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갈용’이라고 불리는 정정용 감독의 발굴도 이번 대회 성과 중 하나다. 실업팀 소속 무명선수 출신의 정 감독은 2008년 14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묵묵히 청소년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어오던 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증명해보였다.

정 감독은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꺼내들었다. 전반전 경기내용이 좋지 않다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수를 꺼내드는 승부사의 면모도 보였다. 경기의 흐름을 읽으며 적재적소에 교체카드를 꺼내드는 탁월한 용병술 역시 정정용 호가 준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 역시 U-20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월드컵 대표팀의 지휘봉을 들었다. 머지 않아 2019 결승 신화의 주축 멤버들과 정 감독이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를 불러오리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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