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 불타는 한국영화, 올 여름 극장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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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극장가에 전운이 감돈다. 1~6월 흥행작이 다수 배출돼 올해 처음 상반기 관객수가 1억 명을 넘긴 가운데, 국내외 화제작이 줄줄이 개봉한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장은 디즈니가 연다.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든 ‘라이온 킹’이 7월 17일 개봉한다. 1994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세계 역대 ‘전체관람가’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이언맨’ ‘정글북’의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도 기대 요소다. 한국의 대형 투자배급사가 준비한 올여름 ‘텐트폴 영화’는 24일부터 잇따라 개봉한다. 모두 100억원대 블록버스터다. 송강호 박해일 주연작 ‘나랏말싸미'(제작비 95억원)는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상반기 ‘극한직업’과 ‘기생충’으로 흥행을 만끽한 CJ엔터테인먼트는 재난 탈출 액션 ‘엑시트'(제작비 100억원)를 7월 31일 개봉한다. 롯데컬처웍스는 같은 날 미스터리 액션 ‘사자'(제작비 115억원)로 맞불을 놓는다. 쇼박스는 역사 전쟁물 ‘봉오동 전투'(제작비 155억원)를 8월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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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소재 ‘나랏말싸미’ vs ‘봉오동 전투’

훈민정음의 다양한 창제 설 중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나랏말싸미’는 ‘흥행 보증 수표’ 송강호가 박해일과 찰떡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를 꿈꿨던 세종(송강호)과 세종을 도와 한글을 만든 신미스님(박해일)을 주축으로 한글 창제의 과정을 씨줄로,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인연을 날줄로 엮었다. 억불정책을 편 세종이 신미스님과 함께 갈등하고 협력하며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후문. 송강호가 "한편의 시를 읽는 듯했다"고 표현한 대사 맛도 뛰어나며, 세종을 위인전의 주인공이 아닌 "고뇌와 외로움, 불굴의 신념"을 지닌 인간으로 그린 점도 기대 요소다. 한국영화 최초로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적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를 쓴 조철현 감독의 데뷔작이다.

‘봉오동 전투’는 영화 ‘암살’ ‘밀정’,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과 같이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활약을 그렸다. 1920년 6월, 연합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쟁취한 ‘봉오동 전투’를 스크린에 담았다. 원신연 감독은 "그동안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가 (일제강점기를) 대부분 피해의 역사, 굴욕의 역사로 다뤘다면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세븐데이즈’ ‘용의자’ 등을 연출한 원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속도감 있는 액션에 스릴을 더해 독립군의 목숨 건 전투를 박진감 있게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농기구 대신 무기를 손에 든 주인공은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이다. 봉오동의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펼치는 독립군의 활약이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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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롯데의 격돌, ‘엑시트’ vs ‘사자’

‘엑시트’와 ‘사자’는 장르와 분위기가 딴판이나 ‘기존과 다른 새로움’을 내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엑시트’는 웃음을 장착한 도심 탈출 재난 영화다. 어머니 칠순 잔치에 참석한 백수 용남(조정석)은 대학시절 산악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와 재회하고,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도심을 뒤덮는 혼란에 휩싸인다. 두 배우가 몸을 사리지 않고 빌딩 숲을 오가는 와이어 액션, 고공낙하, 맨손 클라이밍 등 액션 신을 소화했다. 또 대형 쓰레기봉투, 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 생활 소품을 재난 탈출에 활용한다. 신인 이상근 감독은 "재난 상황보다 캐릭터들이 생존하는 방식에 중점을 뒀다"며 "탈출법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능청스런 연기가 장기인 조정석은 임윤아와의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무더위 탈출 비상구 영화"라고 자신했다. "심각한 액션 신에서도 예상치 못한 웃음이 유발된다. 웃음과 액션 비율이 반반"이라고 부연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와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가 힘을 합쳐 세상의 악에 맞서는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무엇보다 박서준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박서준은 "늘 신선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이번 작품의 역할은) 기존에 제가 한 역할과 상반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을 모은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격투기 신의 리얼리티를 위해 미국에 날아가 실제 종합격투기 선수와 찍는 등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새로운 비주얼을 구현하려고 어마어마한 도전을 했다"며 "서스펜스와 스릴, 드라마도 담았다"고 말했다. 또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구마 의식을 소재로 한 기존 영화보다 "스케일이 크고, 선과 악의 거대한 싸움이라는 점에서 히어로물의 요소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상반기 약세였던 액션, 판타지, 사극이 예년 여름보다 더 우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액션이 강하면서 1020대 인지도가 높은 장르 영화가 천만 가능성이 있다"면서 "10대가 선택한 공포영화 한 편 정도는 깜짝 흥행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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