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엑시트’ 조정석, 미래가 막연한 이들에게 전하는 ‘짠내+현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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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이 기존 재난영화와는 다른 신선하면서도 짠내나는 영화 ‘엑시트’로 여름 극장가 접수에 나섰다. 그는 취업에 실패하며 백수 인생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물인 용남으로 분해 현실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개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조정석의 현재 상태는 기대, 설렘, 긴장, 궁금함 등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사자’와 예매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더욱 그랬다.

“시사회 때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궁금해요. 주변 사람들이 계속 예매율 등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해주셔서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돼요. ‘엑시트’에는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가 참 많아요. 영화 자체가 에필로그 없이 끝나는 것도 신박했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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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용남도 자타공인 산악부 에이스로 불렸던 시절이 있지만, 현실에서 그가 갈고 닦았던 실력은 가족도 외면할 정도로 냉대를 받는다. 하지만 어머니 칠순 잔치가 있었던 도심에서 유독 가스가 퍼진 재난 상황에 부딪치게 되고 가진바 재주를 살려 도시 탈출에 나선다.

“취준생이라는 자체가 집에서 눈총을 받기도 하는 입장이잖아요. 재수나 삼수도 그런 입장이에요. 제가 클래식 기타로 3수를 했거든요. 3수를 할 때쯤에 교회 전도사님이 연기를 권하셔서 준비를 하게 됐는데, 연극영화과는 단번에 붙더라고요. 교수님께서 제가 기타 치는 것을 보시고 꾸준히 열심히 치라고 하셨어요. 뭔가 의미심장했는데, 저의 영화와 연관이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아직도 기타는 취미로 치고 있어요.”

‘엑시트’는 인정받지 못하거나 작은 능력처럼 보일지라도 그런 능력이 적재적소에 발휘될 수 있는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슈퍼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이 재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오히려 더욱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조정석은 그러한 용남이라는 캐릭터의 완급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짠내나는 용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재난 발생 이후로 되게 용기 있는 남자로 보이죠. 용감한 시민으로 변신해서 가족들을 위해 몸에 줄을 달고 벽을 타서 옥상에 올라가서 문을 열게 되죠. 용남이가 너무 멋있게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짠내가 날수록 더 멋있게 보여질 수 있다 생각했어요. 용남이가 본래 모습으로 끝까지 가는 완급조절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진짜 멋있는 거죠. ‘엑시트’에는 뭐라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것마저도 빛을 발하게 될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가 있는데, 용남이가 위기를 헤쳐 나갈 때 그런 모습들이 더욱 부각될 거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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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이 ‘엑시트’ 현장에서 임윤아와 마음껏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두심, 박인환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공이 크다. 고된 촬영이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촬영 현장에서 선생님들도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했어요. 그래서 마치 우리 엄마와 아빠, 누나, 매형, 조카 같았어요. 그 분위기가 작품에 잘 담긴 것 같아서 좋았어요. 덕분에 중반 이후에 윤아와 함께 크레인까지 가는 시퀀스가 잘 나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선생님들께 너무나도 감사하죠. 정말 힘든 영화였어요. 배우들, 제작진, 스태프 모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옥상에서 밤에만 촬영을 해야 했으니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죠. CG가 많아 선생님들도 대기 시간이 많고 고충이 많았을 텐데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신 적이 없어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정말 감사하죠.”

문득 조정석이 영화 속 용남이에게 추천하고픈 직업이 궁금해졌다. 재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극복했던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용남이가 좀 순수하잖아요.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고층 빌딩에 가 있을 것 같아요. 입버릇처럼 높은 빌딩을 언급했던 용남이라면 가능하다 생각해요. 그리고 아마 더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을까요. 산악부 동아리가 말 그대로 취미였던 친군데, 그걸로 돈을 벌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남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능력으로 가족들을 구했기 때문에 ‘뭐라도 열심히 하니까 이런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이 분명히 있었을거에요. 아! 클라이밍 선수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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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연주가 좋아 대학 진학까지 준비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던 조정석. 진로를 바꿔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지금의 인지도를 쌓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용남과 같은 시간을 보냈었던 조정석이기에, 인생 선배로서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뭐라도 열심히 한번 해 봤으면 좋겠어요. 미래를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메시지인 것 같아요. ‘열심히’라는 말 자체가 막연할 수 있지만, 뭔가 하고는 있는데 잘 안되면 될 때까지 한 번 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연기를 하다 막힐 때를 즐기는 조정석. 연구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우리에게도 그러한 모습이 있지 않냐며 반문했다. 그럼에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그의 머리 속에는 온통 ‘엑시트’ 뿐이다.

“아직 어떻게 쉬어야 할지 계획을 못 세웠어요. 지금은 오로지 ‘엑시트’에 몰두하고 있어서 끝나봐야 알 것 같아요. 어머니를 못 본지 너무 오래 돼서 보고 싶어요. ‘엑시트’가 개봉하면 아내와 가족들과 아이맥스로 보고 싶어요. 엄청 좋을 거라 하더라고요. 개봉 후에는 ‘엑시트’가 어떤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저를 굉장히 설레고 떨리게 하는 작품이에요. 저를 자꾸 왔다 갔다 하게 만들어요.”

조정석과 임윤아의 현실 공감 가득한 재난 탈출 액션을 담은 영화 ‘엑시트’는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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