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봉오동 전투’ 유해진 “많은 분들의 희생, 되새겨보는 시간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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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 99년 전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를 누볐던 독립군으로 분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은 극중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으로 분했다.

“작품은 이야기에 끌림 때문에 해요. 작품 속에서 나에게 주는 묵직한 메시지나 재미 등이 모두 합쳐져서 끌림이 되죠. 이번 역할도 그래요. 한편으로 ‘과연 내가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죠. 너무 좋은 역할이기 때문에 때로는 그게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내가 그 분들을 욕보이지 말아야 하는데, 어떨 때는 제 양심에 찔릴 때도 있어요. 제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그간의 작품들은 주고자 하는 메시지나 재미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끌렸기 때문에 했죠.”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장하(류준열 분)를 친동생처럼 챙기며 그를 도와 작전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봉오동 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주년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만든 작품이에요. 한번쯤 숫자로만 남아 있는 분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홍범도 장군님이나 다른 연합군들이 큰일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과정에서의 이름 없이 불렸던 분들을 그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봉오동까지 일본군을 유인했던 결과보다는 과정에 있었던 분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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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철과 마병구(조우진 분)는 죽이 척척 맞는 사이다.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독립군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유머와의 균형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작품마다 나와야 하는 색과 결이 다 다르듯이 이번에도 색깔에 맞는 유머의 정도를 찾는 작업들을 같이 했었죠. 거기에는 옆에서 잘 맞춰준 조우진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어떤 장면은 웃음이 더 나오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그러다보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 있으니 중간중간 적당한 잠깐의 쉼표를 주려 했어요.”

‘봉오동 전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경은 산이다. 유해진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산등성이를 비롯해 골짜기 등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촬영에 임했었다.

“정말 치열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제주도 촬영 때는 바람이 엄청 불었어요. 조금 전에 비바람이 쳤다가 해가 떴다가 정신이 없었죠. 어휴. 그래도 카메라에 정말 예쁘게 담겼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마음껏 뛰어서 좋았어요. 이제까지 가장 고생했던 액션 영화는 ‘무사’였는데, 오래간만에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한없이 뛰고 그런 게 좋아요. 심박수가 170까지 오르고 그런 느낌이요. 등산을 하고 나서의 쉼이 그렇게 좋아요. 제가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유일한 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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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에 참여한 소감과 더불어 예비 관객들을 향한 애정어린 시선을 부탁했다.

“사명감이라 하면 너무 거창하고 ‘봉오동 전투’가 임시정부 100주년의 해를 맞아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이 돼서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연기자에요. 제가 그런 작품을 했는데 다행히 전달될 게 잘 돼서 보는 분들에게 좋은 효과를 일으킨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을 것 같아요.”

1920년 6월을 살아낸 독립군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 유해진의 모습은 오는 7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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