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암전’ 서예지 “김진원 감독 전적으로 믿으며 갔던 이끌림 있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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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가 영화 ‘암전’을 통해 여름 극장가에 신선하면서도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오싹한 공포를 전한다.

‘암전’은 신인감독 미정(서예지 분)이 상영이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서예지는 극중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영화 신인 감독 미정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암전’은 소재가 독특하고 캐릭터가 신선했어요. 감독님까지 너무 신선해서 하게 됐어요. 이끌림이 있었던 작품이에요. 리얼리티가 장점이에요. 기계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배우들이 모든 걸 스스로 소화했어요. 생동감 있게 담아내려고 거의 대역 없이 연기했기 때문에 그대로 담겼어요. 귀신도 CG의 실제 분장이었어요.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고생했던 게 그대로 나와서 혼자 울었어요. 보고 있는데 그때 아픔이 기억나서 제 몸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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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 캐릭터는 다른 공포영화의 주인공들과 달리 능동적으로 두려움에 맞서 싸우며 공포를 찾아가고 앞장서는 캐릭터다. 감독으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미정의 의지는 귀신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미정과 관련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제가 이해를 하고 연기를 해야 관객들도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독님에게 미정 캐릭터에 대해 물어봤죠. 그랬는데 감독님께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해 못한다’라고 하셨어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의 그 말을 떠올리며 ‘본인의 생각이 따로 있겠지’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을 믿었기 때문에 미정 캐릭터에 대한 생각들에 확고함이 있었어요.”

서예지는 ‘암전’을 위해 외적으로도 많은 설정을 줬다. 그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회색빛의 머리카락이었다. 여기에 작품 내내 거의 변화가 없는 그의 옷차림은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공포영화 신인 감독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반적으로 감독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미정 캐릭터는 옷도 거의 안 갈아입어요. 회색빛의 머리카락은 감독님이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암전’ 때문에 처음으로 탈색을 해 봤어요. 주근깨나 다크 서클 분장이 어색하지 않게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메이크업도 아예 안했어요. 피폐한 얼굴이 나왔으면 했거든요. 감독님이 손을 많이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데, 미정이라는 캐릭터가 감정의 높낮이가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버릇으로 두자고 했었어요. 안경을 머리에 썼다가 다시 눈에 쓰는 것들도 설정이었어요. 도수도 실제로 제가 쓰는 도수로 맞춰 놨었어요. 안경이 떨어졌을 때 안 보이는 걸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지점들이 감독님과 잘 맞았어요. ‘암전’은 가장 중성적이면서도 남성의 캐릭터를 반영하고 투영시키다보니 되게 털털하게 나와요. 원래도 성격이 털털한 편인데 ‘암전’을 찍고 더 털털해졌죠. 물론 저도 예쁘게 나오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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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을 감싸고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겁기 때문에 촬영기간 내내 오랫동안 그 감정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서예지였기에 그 중압감은 더욱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르물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캐릭터 몰입에 최선을 다하는 걸 좋아해요. 열정이 과도하거나 제 몸이 다치더라도 끝까지 가는 것이 좋아요. 만약에 그런 감정을 유지하고 가다가 다쳤을 때 아픈 것보다 화면이 잘 나온 것에 만족하거든요. 그래도 광기 어린 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감독님도 중요하게 생각하던 장면이었거든요. 우리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롱 테이크로 여러 차례 찍었는데, 완성본에서는 편집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어요. 그 장면을 직을 때는 몰입을 해야 해서 거의 미쳐 있었어요. 저는 촬영 중에 어두운 감정을 환기시키려 하지 않아요. 애써 밝아지려 하지 않거든요. 우울한 채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은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풀려요. 작품으로 푸는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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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는 ‘암전’에 미쳐있었다’라는 표현이 맞을까. 신선하면서도 독특하게 다가왔던 ‘암전’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흥행 여부를 떠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을 때 베스트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30년을 살면서 그렇게 소리 지르며 굴러본 적이 없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제스처나 감정을 ‘암전’을 통해 많이 도전해봤어요. 그만큼 더 애틋하죠.”

꿈에 미친 두 감독의 집착과 폐극장이라는 장소가 주는 완벽한 서스펜스를 담은 영화 ‘암전’은 오는 15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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