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암전’, 상상 그 이상의 공포를 선사할 꿈을 향한 두 감독의 광기 어린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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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전’이 꿈에 미친 이들이 찾은 폐 극장 안에 도사리고 있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선하고 충격적인 공포를 올 여름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암전’은 신인감독 미정(서예지 분)가 상영이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미정이 찾는 작품은 지나친 잔혹함으로 인해 상영이 금지된 영화인 ‘암전’으로, 신인 감독 데뷔를 위한 열망은 미정을 빠져나올 수 없는 욕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

‘암전’ 속 주요 무대가 된 폐 극장의 실제 배경지는 80년 만에 폐쇄된 전라북도 최초의 극장인 군산 국도극장이다. 실제 존재하고 있는 장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생동감을 살렸다. 배우들 또한 CG나 대역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직접 연기하며 리얼리티에 중점을 뒀다. 그만큼 ‘암전’은 ‘날 것’ 그대로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또한 10년 전과 현재를 아우르는 시간이 멈춰버린 폐 극장이 주는 공포는 영화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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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0년이라는 시간적인 흐름과 폐 극장, 그리고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설정이 주는 이미지 덕분에 화면은 다소 투박하고 거칠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영화의 리얼리티는 더욱 배가 된다. 또한 롱 테이크로 촬영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탄생했다.

미정 또한 10년 전 작품인 ‘암전’의 실체를 쫓으면서 극도의 공포에 시달린다. ‘암전’의 감독인 재현(진선규 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 데뷔를 향한 그의 욕망은 더욱 강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그 실체를 접하게 된다.

‘암전’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 속 영화’라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귀신이 찍었다’라고 알려진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밝혀나가는 미정을 쫓다보면 공포를 넘어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암전’은 단순히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공포영화가 아닌, 꿈을 이루고자 하는 미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꿈을 향한 광기를 표현했다. 과거 ‘암전’의 감독인 재현과 그 작품을 다시 세상에 내놓고 싶은 미정이라는 두 감독이 1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그리는 꿈을 향한 일념을 결합시킨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죽음보다 끔찍한 인생을 살 수도 있다는 재현의 경고를 무시할 만큼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인 미정의 모습을 담은 영화 ‘암전’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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