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12승, 그 뒤엔 신인포수 ‘찰떡궁합’[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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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1832458518.jpg투수와 포수의 호흡은 궁합으로 표현된다. 예민하고 낯을 가린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서 신인 포수 윌 스미스(24)와 짝을 이루었다. 세 번째 12승 도전이라 살짝 불안했다. 혹이라도 삐끗할까봐.

현장을 지켜본 외신에도 불안감이 드러났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은 "신인 포수와의 호흡에도 불구하고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했다. 주전포수 마틴과 가장 많은 17차례, 반스와 스미스 각각 두 차례, 게일과 한 차례 짝을 이뤘다.

마틴과는 평균자책점 1.46을 남겼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1.45)과 거의 일치한다. 마틴과 5월 8일 애틀랜타전부터 6월 5일 애리조나와의 경기까지 6경기 연속 승리를 이끌어내는 좋은 호흡을 보였다. 류현진에게 ‘이달의 투수상’을 안겨준 5월(5승 무패 0.59) 6경기도 모두 마틴과 함께 했다.

반스와는 2승 2.08, 게일과는 1패 3.18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최근 신인 포수 스미스와 두 경기 연속 파트너로 만났다. 결과는 1승 평균자책점 0이다. 지난 1일 콜로라도 원정서 6이닝 무실점, 12일 7이닝 무실점. ‘투수들의 무덤(류현진도 예외는 아니었다)’이라는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서도 멀쩡히 걸어 나왔다.

스미스는 류현진과의 경기서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일 콜로라도전서 9회 3점포를 터트렸고, 12일에는 3회 왼쪽 펜스를 넘겼다. 흥미로운 대목은 2사 후 위기(투수) 혹은 찬스(타자)에서 둘 다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이 경기 전까지 2사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47타수 6안타(0.128)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자신의 통산 피안타율(0.222)에 비해 월등 낮다. 12일 경기서도 이런 면모는 예외 없이 발휘됐다.

5회 초 맞은 2사 2,3루의 위기. 6-0으로 앞선 상황이어서 자칫 긴장감을 잃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놓였다. 2사니까, 이럴 때 늘 잘 해왔으니까. 신통하게도 1번 로카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저스는 5회 말 2점을 추가했다. 8-0,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6회 1사 1,2루. 점수를 허용하면 평균자책점이 올라간다. 무사 혹은 1사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1할5푼1리. 이번엔 5번 플로레스를 3루수 땅볼로 병살 처리했다.

류현진이 위기에서 특히 강한 이유는 무얼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2일 경기 후 "(핀치에 몰려도) 리듬을 잃지 않는 투수다. 언제나 제 몫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맞아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윌 스미스는 이 경기 전까지 2사후 득점 기회서 9타수 6안타(0.667)를 기록했다. 홈런 2개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루 스미스 타석. 왠지 기대되는 2사 후 찬스였다. 볼카운트 0-2에서 때린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신인 포수에게 류현진은 편한 투수다. 컨트롤이 좋으니 신경 쓸게 별로 없다. 자신의 타격에 더욱 전념하게 만든다. 류현진에게 스미스는 편한 포수다. 최근 13이닝 무실점(쿠어스필드 6이닝 포함)은 그와의 합작이다. 다음 경기 포수도 스미스였으면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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