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마운드에 있으면 무조건 안심” 흐뭇한 김경문 감독[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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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1838462676.jpg지난 3일 한화전은 양현종(31·KIA)의 2019시즌 압축판 같았다. 양현종은 1회 4점을 허용했다. 하필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이었다. 이나바 감독은 두 달 후 개최될 ‘프리미어 12’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선수들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장진혁과 호잉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회 다시 1실점. 그러나 이후 3이닝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초반엔 지옥을 헤매다 중반이후 양현종으로 다시 돌아 왔다.

2019시즌이 딱 그랬다. 양현종은 3,4월 5패 평균자책점 8.01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양현종, 김광현(31·SK) 두 좌완 투수를 철썩 같이 믿고 있던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겐 악몽 같은 두 달이었다.

5월의 양현종은 4월과 너무 달랐다. 5월 양현종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했다. 6경기에 등판해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놓치지 않았다. 다시 3일 한화전. 4회 들어 양현종은 1~3회와 완전히 달라졌다. 세 타자의 타구는 한 번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양현종의 2019시즌은 6월 4승 무패 1.69, 7월 3승 1패 1.38, 8월 3승 무패 0.51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8월 4일 NC와의 경기서는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었다. NC타선을 상대로 2안타만 허용했다. 100개 이내(99개)의 효과적인 투구를 하면서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 이전 가진 SK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내렸다. 7월 18일 3.09이던 평균자책점은 30일 2.92, 8월 4일 2.73으로 떨어졌다. 양현종은 8월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9월 3일 한화전을 마친 후 평균자책점은 2.37로 내려갔다. 어느새 린드블럼(두산·2.12)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이나바 감독은 작심하고 양현종을 관찰했다. 이나바 감독의 눈에 비친 양현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매우 좋은 투수다. 오른 쪽 타자와의 몸 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제구력이 있기에 가능한 투구다. 양현종을 직접 본 것은 수확이다."

적장의 평가다. 이번엔 양현종을 활용해야하는 김경문 한국대표팀 감독의 평가를 들어 보았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면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시즌 초반엔 사실 불안했다. (김)광현이도 첫 몇 경기는 좋지 않았고, (양)현종은 최악이었다. 이 둘이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인데 아찔했다. 최근의 양현종은 언제 등판해도 안심할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평가했다.

쿠바, 캐나다, 호주 등과 함께 C조에 속한 한국대표팀은 11월 6일부터 3일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예선리그를 벌인다. 2위 안에 들면 일본으로 건너가 슈퍼라운드를 갖는다. 캐나다와 호주에는 미 프로야구 트리플 A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쿠바는 한 때 세계야구를 호령했다.

양현종은 그 가운데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통상으로 보면 첫 경기(6일 호주)나 마지막 경기(8일 쿠바)가 유력하다. 첫 경기는 심리적 부담이 크고 쿠바는 강팀이다. 모두 에이스가 감당해 내야 할 몫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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