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블랙머니’, 아직 끝나지 않은 대한민국 최대 금융스캔들..정지영 감독이 울리는 경종

0

201910291757391490.jpg

지난 2011년 영화 ‘부러진 화살’로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큰 파장을 불러왔던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블랙머니’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린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분)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IMF 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한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대한민국을 뒤흔든 금융스캔들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특히 ‘모피아(MOFIA: 재경부 인사들이 퇴임 후에 정계나 금융권 등으로 진출해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블랙머니’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야기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양민혁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하루아침에 ‘성추행 검사’라는 누명을 쓰게 된 양민혁은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던 중, 거대한 금융 비리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사건 앞에서 위, 아래, 앞, 뒤 가리지 않는 양민혁의 수사방법은 화끈하면서도 시원하고, 통쾌함을 안겨준다. 미련하게 보일 만큼 우직하면서도 집요한 양민혁의 모습은, 어쩌면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거대한 세력 앞에서 기죽지 않고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며 불의에 맞서는 양민혁의 모습이 조진웅의 연기내공으로 뿜어져 나온다.

201910291757399826.jpg

사건에 대한 정보가 없고, 경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블랙머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바로 양민혁이 경제 전문 검사가 아닌 일반 검사이기 때문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무지에서 비롯된 양민혁의 행동들은 잠깐의 쉴 틈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영화 속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모피아가 아닌 어떤 누구도 돈의 유혹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세력의 반대편에 설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꼬집는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이면을 꾸준히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에서도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다. 영화의 순기능 중 하나인 사회면을 정지영 감독만의 스타일로 풀어내 국민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블랙머니’에서 언급하고 있는 외한은행 매각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대한민국이 ISD(해외투자자가 상대국가에서 부당한 대우, 급격한 정책 변화 등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해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 소송에 패할 경우 국민의 세금으로 약 5조 3천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모피아들의 금융스캔들의 실체를 밝힌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