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특종’ 조정석, ‘납뜩이’에서 ‘원톱’으로 우뚝서기까지

0

201510231734159913.jpg

지난 여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자뻑 셰프로 박보영과 호흡을 맞춰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던 배우 조정석이 특종을 터트린 기자로 돌아왔다.

영화 ‘특종:량첸살인기’(감독 노덕)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와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조정석은 우연한 제보를 받고 잘못된 특종을 터트린 기자로,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며 점차 수렁에 빠지게 되는 허무혁 역할을 맡았다.

조정석은 앞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오 나의 귀신님’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을 연기해왔으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원톱 주연 자리를 꿰찼다. 원톱 주연을 맡은 만큼 부담감이나 기대감이 상당할 터.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그의 심정이 궁금했다.

“시사회 때부터 너무 떨렸어요. 원래 성격이 유쾌한 편이라 떨려도 기분 좋게 하고 싶었는데 기가 많이 죽더라고요. 부담감은 확실히 있지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차피 짊어지고 가야 할 롤이니까요.”

사실 그가 원톱 주연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단역이었던 납뜩이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그 이후로는 대부분 주연으로 대중들을 만났다. 스크린관 데뷔 약 5년 만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게 쌓았던 실력이 밑거름이 됐다.

“‘조정석은 탄탄대로로 잘 되는 것 같다’는 시선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말도 모두 칭찬이잖아요. 조바심 내면서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하는게 재밌으니까 하고 있는 공연 이후에 다음 공연이 잡히고, 또 좋은 작품이 생기면 하는 거였죠.”

201510231734162097.jpg

조정석에게 따른 모든 운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만난 이후 따라왔다. 운명처럼 작품을 만나 남우조연상도 2번이나 수상했고, 첫 드라마인 ‘왓츠업’의 작가를 만날 수도 있었다. 또 그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만들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모든 것이 다 잘 풀린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모호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작품의 편성이 뒤로 밀리는 일이 허다했으나 이런 일들은 전화위복이 돼 그 사이에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된 것이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왓츠업’이라고 처음으로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편성이 어려워서 1년 동안 방송이 안됐어요. 보통 연극을 할 때는 다른 역할을 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 오디션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고 마냥 기다렸죠. 그렇게 1년 동안 쉬었는데 친한 공연 관계자분들이 제게 ‘너 뭐하고 있는 거냐’고 묻기도 했어요. 그래도 그 시간들이 카메라 연기에 적응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오디션에 합격하게 됐고, 드디어 저도 영화를 해보는구나 싶었죠. 그리고 ‘건축학개론’ 오디션이 있었는데 이미 저는 ‘강철대오’를 합격했기 때문에 볼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강철대오’가 아주 많이 딜레이가 됐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이어서 드라마 ‘더킹 투하츠’까지 찍게 됐는데, ‘더킹 투하츠’ 첫 방송 바로 다음날에 ‘건축학개론’이 개봉하게 된 거예요. 제 인생에 대운이 들어왔던 거죠.”

조정석 이외에도 ‘특종’에는 배성우, 김대명, 태인호 등 많은 연극배우들이 출연했다. 더불어 이미숙, 이하나, 김의성 등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며 조정석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서로에 대한 끈끈한 마음이 있어서였을까. ‘특종’의 현장 분위기는 모든 배우가 치켜세울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이미숙 선생님도 입담이 정말 좋으시고, 의성 선배, 하나 씨도 유니크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을 수가 없었죠. 배성우 형과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처음 만났는데 같이 연극을 했던 사람으로서 각별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무대는 제 고향이나 다름없거든요. 그래서 고향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대명이는 함께 무대에 서 본적은 없었지만 동갑내기라서 예전부터 친했어요. 이번에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았죠.”

201510231734164125.jpg

‘특종’에서 가장 압권은 조정석의 초조한 연기다. 극에서 허무혁은 자신이 보도하는 대로 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거짓말을 멈출 수 없게 되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커진다. 이에 허무혁은 특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전보다 더 큰 극한에 몰리게 된다. 조정석은 이런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같은 초조함이라도 다양한 디테일을 표현하며 난이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앞부분에서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어쩔줄 몰라 하는데 정말 초조했고 입이 안 떨어졌어요. 하나의 장면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많은 감정들이 바뀌더라고요. 정말 거짓말을 하려는게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잘 하는 것일지, 정말 많은 수를 생각하면서 말하기 때문에 그런 호흡을 하게 되는 거죠. 미칠 것 같은 감정을 표현하다보니 잘게 쪼개지는 맛이 생기더라고요. 묵직한 한 방이 아니라 잽 같은 호흡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게 허무혁과 매치가 잘 됐던 것 같아요. 허무혁을 연기하면서 저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관객들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을지 몰라도 저는 힘들었어요.”

201510231734166309.jpg

다양한 역할을 해나가며 배우로서 우뚝 서고 있는 조정석의 스크린관 나들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19일 조정석은 엑소 디오, 박신혜와 함께 영화 ‘형’의 크랭크인을 무사히 마쳤으며, 임수정과 함께한 영화 ‘시간 이탈자’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다양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조정석은 과연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을까.

“사실 목표는 없어요. 일단 열심히 달려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상처를 받으면 어떤 것에게 치유를 받는데, 저는 연기로 에너지를 받아요. 제게 주어진 이런 시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는 ‘늘 언제나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 ‘궁금한 배우’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이 말 자체가 그 배우에 대한 피로감이 없다는 뜻이잖아요.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믿고 싶어요.(웃음)”

한편 ‘특종’은 지난 22일 개봉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