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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잠 프로젝트가 앨범을 완성하가기까지 가장 노력해야 했던 것은 둘만의 소통이다. 비슷한 취미로 접근을 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 음반 작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둘만의 소통으로 피어낸 정규앨범 ‘룩 인사이드(Look Inside)’는 따뜻하다.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꿈, 사랑, 가족 이야기와 울타리가 없는, 자유롭게 써 내려간 가사는 거정, 김이지에게 더욱 알맞다. 꽃잠 프로젝트는 EP앨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소통에 힘을 실어 더욱 성숙해진 꽃잠 프로젝트의 정규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이번 앨범에서는 1번 트랙 ‘미스터 맥클라인(Mr.Mcclain)’부터 심상치 않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아저씨에게서 거정이, 그 옆에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말하는 소녀에게서 김이지가 떠올랐다. 꽃잠 프로젝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한 이 노래는 어떤 느낌을 가지고 완성했는지 물었다.
“그 곡 자체는 저의 경험담이에요. 혜화동에서의 추억이죠.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어요. 진정성이라는 것을 잠깐 언급한다면 저는 누구에게 스케치를 받고 그게 완성되지 않았을 때 오히려 제 색을 담기가 불편했을 거예요. 제가 밑바탕을 그리고 이지에게 색깔을 부탁했을 때 감성적, 언어적인 부분에서 자신 있게 표현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거정)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정과 김이지는 1집 앨범 타이틀 역시 ‘룩 인사이드’다.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됐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한다.
“말 그대로 저희는 든든한 가정처럼 안식이 되는 확고한 울타리가 있길 바라죠. 단 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안을 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들을 더 갖자’라는 생각을 해요. 저희 또한 서로 더 잘 알아야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이지에게도 신선한 것들이 쏟아져 나와 향기로움이 많아지면 관심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지)
함께 작업한 곡을 보면 하나의 장면이 떠오르는 곡들이 있었다. 타이틀 곡 ‘홈(Home)’, ‘온 오프(On off)’, ‘스윗 러브(Sweet love)’도 그렇다.
“어떤 곡이라도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었어요. 기본적인 스토리로 작사를 먼저 하시고 저한테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고 오후가 되면 동생이 집이 돌아오는 시간, 해가 멀어지니까 그림자가 길어지는 그런 느낌알지? 고양이도 옆에 있고 대청마루도 보이고’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진행했어요.”(이지)
“예를 들면 ‘온 오프’라는 노래는 키스에 대한 이야기에요. 키스할 때 먼저 눈 뜬 다음에 다시 감은 그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랑에 경험이 있다면 느낌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 모두가 틀리니까 경험이 중요해요. 모든 가사들에 대한 상황, 영상, 경험에 대한 소통을 많이 하면서 작업을 하죠.”(거정)
소통의 방법을 깨달았던 걸까? 한국어에 대한 발음도, 감정도, 표현도 서툴다는 김이지는 30분 만에 ‘스윗 러브’의 가사를 완성했다.
“조금은 당황스러웠어요. 한국어로 가사를 써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그냥 해보자’ 이런 맘도 있었어요. 멜로디를 들어보니 두근두근, 간질간질해서 어차피 말을 풀어서 쓰는 건 힘드니까 텍스트만 봤을 때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면서 썼구나’ 하는 감정 그대로 써서 완성했어요.” (이지)
“이지 가사는 직설적인 것이 없고 깊은 게 따로 없어서 좋더라고요. 음악이라는 것은 화성과 멜로디가 있고 가사를 도와주는 스킬들이 있잖아요. 다양한 색깔도 있는데 이것이 유치하다고 등한시 하지말자. 섞이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생각해서 작업했는데 대중분들,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우리의 생각들, 선입견이 도움 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했죠."(거정)
‘드림(Dream)’이라는 곡은 이 앨범 수록곡 중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곡 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환상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것 같았다.
“드림은 성숙했어요. 세상 다 살아보고 경험 많고 깨달음이 많아서 ‘이런 일들을 이겨내면 무언가 올 거야’ 라는 가사인데 저의 시각에서 썼어요. 이 노래 자체가 희망적인 내용이에요. ‘드림’같은 경우는 이지에게 내가 노래를 못해서 그러는데 좀 불러줄래? 라는 심정으로 만들었어요.”(거정)
거정과 김이지는 앨범 한 곡 한 곡에 자신의 마음을 모두 쓸어 담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홈(Home)’은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타이틀로 결정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큰 집에 3년 정도 머무른 적이 있었어요. 그 배경이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런 곳이에요. 어릴 적 배경들이 아직까지도 따뜻함을 표현하는데 빠질 수 없어요. 피곤해서 자는 이지를 깨워서 물었어요. 길어진 그림자가 무슨 말인지 알겠니?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작업했어요.”(거정)
“운 좋은 곡이예요. 타이틀로 정하고 쓴 것도 아니었어요. 녹음실가서 장면 상상하고 쭉 부르고 한번에 ‘좋아, 됐어’ 하고 끝났어요. 저는 수록곡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홈’으로 타이틀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다른 분들의 생각들이 대중의 귀랑 가깝다고 생각했어요.”(이지)
마지막으로 꽃잠 프로젝트의 노래를 듣고 있는, 또 앞으로 듣게 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이번에 저희 첫 정규앨범을 어떤 장르를 정해서 ‘이런 느낌을 전달해주고 싶어요’라고 들려드리기보다는 한 곡 한 곡 맘에 들어 작업을 하다 보니 모인 노래들이 앨범 완성이 됐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곡을 쓰고 부를 때 장면을 상상하고, 옛날 생각을 떠올렸던 것처럼 저희 음악을 듣고 있는 분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고 또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지)
꽃잠 프로젝트의 첫 정규 앨범이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꽃잠 프로젝트스럽게 자연스러운 색깔을 냈다. 울타리 없는 것을 좋아하는 그들, 또한 울타리를 치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처럼 이번 음악은 그들이 했던 상상과 많은 이야기들이 듣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란다.
꽃잠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28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fnstar@fnnews.com fn스타 박윤미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