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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져가는 10월의 마지막 날, 전북 진안의 밤은 트로트의 열기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달 31일 오후 전북 진안군 마이산 북부광장에서는 1만 5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제1회 트로트코리아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승근, 진성, 김혜연을 비롯해 하춘화, 송대관, 조항조, 신유, 성진우, 한혜진, 설운도, 류청우, 채강미, 이동현 등이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트로트 전문 매거진 월간 ‘트로트 코리아’가 기획하고 한방기획(대표 김봉현)과 Top Star Ent.(대표 이제이)가 제작-진행한 이번 행사는 전국의 트로트 팬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작곡가 이제이와 ‘군통령’ 지원이가 맡았다. 김혜연은 ‘최고다 당신’으로 이날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김혜연은 "여러분의 함성, 박수 소리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쌀쌀한 날씨에 하나도 춥지 않다. 멋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억속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곡 ‘아싸! 내사랑’를 비롯해 ‘유리구두’, ‘뱀이다’, ‘서울대전대구부산’ 등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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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춘화, 채강미, 진성, 한혜진, 설운도, 이동현, 조항조, 류청우, 신유, 지원이, 성진우, 오승근 등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며 모두가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지원이는 지난 8월 24일 열린 ‘트로트코리아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약속했던 ‘관객 1만명 비키니 공약’을 이행했다. 그는 쌀쌀한 날씨에 비키니 대신 짧은 민소매 가죽 상의를 입고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끝으로 송대관이 등장했다. 그는 “고향과 다름없는 이곳에 와서 그냥 갈 수 없다. 태진아가 온다 했으면 관객들 진작 가버렸을 거다. 반겨줘서 정말 반갑다. 손은 시렵지만 마음은 엄청 따뜻하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차표 한 장’, ‘분위기 좋고’, ‘딱 좋아’, ‘네박자’ 등을 비롯해 ‘쨍하고 해뜰날’로 이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트로트코리아 페스티벌’은 ‘내 나이가 어때서’의 오승근을 조직위원장으로, ‘안동역에서’의 진성을 비롯해 김혜연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현재 국내에 트로트 팬들을 위한 페스티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진행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트로트 가수들 또한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하며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한편 국내 트로트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트로트코리아 페스티벌’ 2회부터는 4, 5월경 2일간 진행 될 예정이다.
/fnstar@fnnews.com 진안(전북)=fn스타 조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