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박병호..’조선의 4번 타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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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조선의 4번 타자’는 누굴까? 국내 최초의 돔 구장 고척 스카이돔이 4일 개장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다.

세간의 눈길은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되는 이대호(33·일본 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넥센)에게 쏠려 있다. 누가 대표팀 4번 타자에 기용될 것인가? 닮을 꼴 두 타자 가운데 4번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이는 곧 메이저리그 진출 시 몸값과도 직결될 수 있다.

이들은 같은 포지션(1루수)에 똑같이 장거리 우타자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안테나에 같은 유형의 선수로 포착되어 있다. 국내 언론의 관심은 박병호에 더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MVP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더 유리하다.

그렇다고 박병호가 꿀릴 이유는 없다. 아직 20대여서 타자로서 곧 전성기에 이른다. 팀 동료였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으로 한국 야구 타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의 "정호가 5번이면 4번은 대체 누구냐?"는 말로 박병호는 앉아서 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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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했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할 수도 있고, 메이저리그로 갈 수도 있다. 물론 국내행도 가능하다. 이대호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야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나 평소 "한번은 메이저리그서 뛰고 싶다"고 말해왔다. 원 소속팀인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잔류를 강력 희망했으나 뜻을 돌리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면 메이저리그행은 영영 불가능할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오는 7일까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팀이 박병호와의 협상권을 갖는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FA 시장서 유력한 1루수 후보는 많지 않다.

따라서 박병호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차 관문은 포스팅 금액. 일단 지난해 강정호(500만2015달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보다 월등 많은 금액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대 포스팅 금액(스즈키 이치로·2001년 1312만5000 달러) 경신을 점치기도 한다.

분위기는 좋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0개 구단이 2015 시즌 동안 박병호를 보기 위해 목동 구장에 스카우트를 보냈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의 구단들이 국내외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정호를 데려와 톡톡히 재미를 본 피츠버그도 박병호를 원하고 있다.

4일과 5일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은 이대호와 박병호를 비교해 볼 마지막 기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주전 1루수로 누가 기용될지, 4번 자리에 누가 들어설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3번은 좌타자 김현수(두산)가 유력하다.

4번과 5번은 같은 클린업트리오지만 비중에선 큰 차이를 지녔다. 4번 타자는 말 그대로 팀의 간판타자다. 가장 안정감 있는 타자에게 3번, 가장 믿음을 주는 타자에게 맡기는 타순이 4번이다. 이대호와 박병호, 둘 중 누가 ‘조선의 4번 타자’가 될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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