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차일드 44’, ‘침묵’을 강요하는 잔인한 ‘사회’에 대한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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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없는 완벽한 국가에서 44명 아이들의 죽음에 가려진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영화 ‘차일드 44’(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는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희대의 연쇄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가 벌인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안드레이 치카틸로’ 사건은 러시아 남부의 가장 큰 도시 로스토프에서 수십 년간 어린 아이와 여자들이 실종돼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무려 3천여 명의 경찰관들이 동원됐다. 안드레이 치카틸로는 끝까지 범행 동기에 대해 밝히지 않아 사건은 결국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동명의 소설을 읽고 흥미를 느껴 제작에 착수했다. 여기에 톰 하디, 게리 올드만, 조엘 킨나만, 뱅상 카셀, 누미 라파스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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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는 전세계 36개국 출간, 400만부 이상이 팔리며 출간과 동시에 주목을 받은 원작이 가진 힘에 스크린이 가지고 있는 긴박감 넘치는 액션 등을 더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사건을 파헤치는 중심에 선 톰 하디와 게리 올드만은 ‘차일드 44’로 네 번째 호흡을 맞추며, 그간의 세월이 가져다 준 호흡을 과시했다.

또한 냉전시대 소비에트를 그대로 재현한 체코의 모습과 400벌의 군복, 800명의 시대의상은 관객들로 하여금 당시 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두려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범죄 발생률 0퍼센트라는 국가에서 그곳이 제공하는 편안한 삶을 살다 우연히 아동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레오(톰 하디 분). 결국 그 또한 사건의 진실을 쫓다 국가가 만들어놓은 정의를 벗어나려는 ‘반역자’로 몰리게 된다. 그는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 혼란을 겪고 마침내 정면으로 국가에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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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위장된 완벽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는 국가, 거기에 맞서는 개인의 사투는 비단 작품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처럼 ‘차일드 44’는 여전히 침묵을 강요당하는 잔인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희대의 연쇄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라는 괴물을 만들어 낸 건 단순한 개인의 범죄성향인지, 아니면 이를 알고도 묵인하려던 국가인가?

모두가 숨기려 했던 사건의 진실과 그 속에 희생된 44명의 아이들의 이야기, 이를 파헤치려는 개인의 처절한 사투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차일드 44’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 타임 137분.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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