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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맞아? 신이 아니고?” 오타니, 3홈런·10K...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직행

2025.10.19 10:36

[파이낸셜뉴스] 야구의 신이 다시 깨어났다.’
그 말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또다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 다저스가 밀워키를 5-1로 꺾으며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날. 그 중심에는 오타니라는 이름이 있었다.

이날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더 놀라웠다. 3타수 3안타, 그것도 모두 홈런이었다.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연 그는 4회, 7회에도 각각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개인 포스트시즌 첫 3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MLB 공식기록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홈런과 1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역사상 최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경기 후 SNS는 “오타니는 인간이 아니다(He's not human)”라는 말로 도배됐다.


MLB.com은 “역대급 괴력이다. 오타니가 또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고 평가했고,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건 투수와 타자가 아닌 두 명의 슈퍼스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다저스 동료 프레디 프리먼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야구를 하지만, 그는 예술을 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날 오타니의 피칭과 스윙은 모든 장면이 교과서이자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5홈런 11타점, OPS 2.115를 기록 중이다. 투수로도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 그야말로 ‘투타 전부 1선발이자 4번 타자’다.

2024년에 이어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도, 결국 오타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이적 첫해 우승’의 주역이었다면, 올해는 ‘완전한 제패’를 노린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담담히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