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포트2 수성 유력' 홍명보호號… 11월 A매치 가나戰 중요하다

FIFA랭킹 한계단 상승 22위 복귀
아시아 국가 중 日·이란 이어 3위
12월 본선 조추첨서 최악 피할 듯
포트2 수성·전술 완성도 향상 과제

2025.10.19 18:52


한국 축구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힘든 고비를 한차례 넘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 계단 상승한 22위로 발표되며, 12월 본선 조추첨 시 '포트2' 유지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사진)이 이끄는 대표팀의 11월 평가전 일정이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 아프리카의 난적 가나로 확정되면서 월드컵을 향한 '리얼 테스트'의 무대가 마련됐다.

지난 17일(한국시간) FIFA가 발표한 남자 랭킹에서 한국은 9월보다 한 계단 오른 22위에 올랐다. 랭킹 포인트는 1593.92점으로, 0.73점 상승했다. 지난달 23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2024년 10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22위로 복귀했다.

이 한 계단의 상승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오는 12월 확정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각국의 운명을 가를 '포트 분류'가 이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국(16위), 멕시코(14위), 캐나다(28위) 등 개최국 3개국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1번 포트에 들어가고, 그다음 10~23위가 2번 포트로 배정된다.

즉, 23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간 '포트2 유지'를 목표로 해온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입장에서는 단 한 계단의 상승이 곧 '리스크 방지'이자 '본선 전략의 생명줄'을 지킨 셈이다. 홍명보호는 10월 A매치에서 브라질에 0-5로 완패했지만, 파라과이를 2-0으로 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FIFA 랭킹 시스템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상대국의 랭킹, 경기 중요도, 지역 가중치 등을 종합해 산정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19위), 이란(21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다. 호주(25위), 카타르(52위) 등이 뒤를 잇고 있어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3강'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대표팀의 11월 평가전 상대가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1월 14일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76위), 11월 18일 아프리카의 난적 가나(73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장소와 킥오프 시간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볼리비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팀이다. 예선 전체 7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여전히 본선 티켓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볼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로 앞서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상대는 가나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이 이름은 특별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바로 그 팀이다. 당시 조규성과 모하메드 쿠두스가 맞불을 놓았던 명승부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이번 11월 경기는 '리벤지 매치'로서 상징성이 크다.

가나는 최근 2026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코모로를 꺾고 8승 1무 1패, 승점 25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탄탄한 중원과 피지컬을 앞세운 아프리카 특유의 압박 축구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역대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가나가 한국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번 11월 2연전은 월드컵 본선 조추첨 전 마지막 A매치이며, 11월 FIFA 랭킹은 곧 조추첨 포트의 기준이 된다. 한 경기 결과가 대진 운명을 바꿀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포트2 수성에 전념하면서 동시에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마지막 과제를 안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