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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화, 충격의 대역전패 LG… 대전 4차전이 모든 걸 바꾼다

치리노스 vs 와이스 4차전 선발 격돌
시리즈 향배 가늠할 중요한 일전
벼랑끝 한화 vs 역전패 충격 LG... 분위기는 5대5

2025.10.30 05:47


[파이낸셜뉴스]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왔다. 2패 뒤 1승으로 반격의 불씨를 되살린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려 한다. 반면 LG 트윈스는 부상에서 복귀한 요니 치리노스를 앞세워 다시 우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모두에게 여유가 없는, 말 그대로 진짜 승부의 날이다.

한화는 4차전 선발로 정규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웠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너졌지만, 5차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4이닝 1실점 세이브를 따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바 있다.

대전 홈팬들 앞에서 포효하던 와이스의 모습은 여전히 강렬하다. 올해 LG전 성적도 안정적이다.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 특히 대전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스틴 딘과 김현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LG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문보경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LG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피로도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등판을 계속했고, 또 다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선발 등판이다. 그러나 와이스는 “모두가 홈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직구가 초반부터 살아난다면, 시리즈는 다시 안갯 속으로 빠져든다.



LG는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을 미뤘던 요니 치리노스를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그는 정규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한 팀의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였다.한화전에서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강했다. 대전에서는 1패를 기록했지만, 내용만 보면 완벽에 가까웠다.

다만 29일 만의 실전 등판이라는 변수가 있다. 옆구리 통증 이후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서는 만큼, 구위와 제구의 밸런스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노시환과 이진영에게 7타수 3안타를 허용했던 기억도 부담이다. LG는 구원진이 전날 대역전패로 흔들렸기에, 치리노스의 호투가 곧 팀의 생명줄이다.



이날 4차전은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니다. 한화가 이기면 시리즈는 2승 2패, 완전한 혼전으로 접어든다.LG가 승리하면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매직넘버 ‘1’을 만든다. 한 경기의 결과가 시리즈 전체를 뒤흔드는 분기점이다.

현재 분위기는 미묘하다. 한화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분위기를 되찾았고, LG는 불펜 붕괴로 흔들렸다. 절박함은 한화가, 체력 우위는 LG가 갖고 있다.
와이스의 피로와 치리노스의 감각 회복, 두 변수가 교차한다.

누가 웃을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따. 오늘 경기가 한국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