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친한 동생 (김)주형이와 약속 지켜 기쁘다”..’절친’ 임희정 꺾고 시즌 첫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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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부산)=정대균골프전문기자】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천신만고 끝에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박현경은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파72·649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플레이오프에서 동갑내기 ‘절친’ 임희정(20·한화큐셀)을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 대회는 이날 마지막 3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대회장에 내린 폭우로 경기위원회가 취소를 결정,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두 선수간 플레이오프로 초대 챔프를 가렸다.

당초 이 대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라운드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1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일정을 하루 더 연장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부터 내린 강한 비가 이날도 이어지면서 결국 3라운드마저 취소됐다. 다만 2라운드까지 박현경과 임희정이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쳐 이날 플레이오프로 초대 챔프를 가려야 했다. KLPGA투어서 악천후로 최종 라운드를 치르지 못해 플레이오프로 승자를 가린 것은 2017년 SK핀크스 서경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두 번째다.

박현경과 임희정은 전날 2라운드에서 각각 6언더파 66타와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동으로 꿰찼다. 16번(파4), 17번홀(파5), 18번홀(파4) 3개홀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이븐파를 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8번홀 서든데스로 피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박현경은 18번홀에서 2.3m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서든데스 1차전은 그야말로 장군멍군이었다. 박현경이 3.5m가량의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켜 우승 고지에 한발 바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임희정이 3m 버디로 응수하면서 승부는 2차 서든데스로 넘어갔다. 그리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2차 서든데스에서 박현경은 기어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번째 샷을 핀 1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임희정을 따돌리고 초대 챔프에 등극한 것. 

지난 5월 시즌 개막전 KLPGA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2승을 거둔 박현경은 상금 2억원을 보태 상금 순위 1위(4억5000여만원)로 올라섰다. 또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탠 박현경은 이 부문 12위에서 6위(140점)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4승에 도전했던 임희정은 준우승 상금 1억1500만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현경은 "빠른 시일 안에 목표인 2승을 달성해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며 "좋아하고 친한 동생인 (김)주형이와 어제 통화하면서 ‘우승 축하하며 누나도 할 수 있다. 잘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전날 KPGA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김주형(18·CJ대한통운)과 동문수학했던 사이다. 그는 이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3차례 모두 비슷한 거리여서 클럽 선택이 다소 유리했다"면서 "내친김에 시즌 3승을 거둔 뒤 목표인 일본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2라운드까지 결과에 따라 박민지(22·NH투자증권)가 단독 3위(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에 입상했다. 강지선(24)은 단독 4위(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세영(27·미래에셋)과 이번 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소영(23) 등이 공동 6위(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로 대회를 마쳤다.

또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김효주(25)는 1라운드 5번홀(파5) 벙커에서 드롭을 잘못하는 바람에 뒤늦게 2벌타를 받았지만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 최혜진(21·이상 롯데) 등과 함께 공동 33위(최종합계 3언더파 131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24·대방건설)은 1라운드 행운의 앨버트로스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컷 통과에 실패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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