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박현경-김동은, 2주 연속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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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41212585229.jpg[파이낸셜뉴스]박현경과 김동은. 지난주 국내 남여 프로 투어를 뜨겁게 달군 ‘K-골프’의 기대주들이다. 박현경은 지난 2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故) 구옥희가 1980~1982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이후 39년만의 타이틀 방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동은은 같은날 전북 군산시 군산CC에서 끝난 KPGA군산CC오픈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정규투어 2개 대회 출전만에 맛보는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이었다. 

박현경은 투어 3년차, 김동은은 올해가 루키 시즌이다. 이들에게는 공통 분모가 꽤 있다. 우선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점이다. 박현경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김동은은 2019년에 1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올해 21세인 박현경이 24세인 김동은보다 나이는 세 살 어리지만 국가대표 경력만큼은 훨씬 선배다.

프로 무대 경력도 2018년에 데뷔한 박현경이 2020년에 데뷔한 김동은보다 2년 더 빠르다. 김동은이 프로 데뷔가 늦은 것은 목표였던 국가대표에 선발될 때까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출중한 외모도 빼놓을 수 없는 공통 분모다. 박현경은 러블리한 외모에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남여노소를 불문한 엄청난 스펙트럼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팬클럽 이름이 큐티와 뷰티풀을 합친 ‘큐티풀 현경’으로 정해진 것도 바로 그래서다.

김동은은 178cm의 훨친한 키에 아이돌에 버금가는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독특하게도 꽃꽂이를 취미로 갖고 있어서다. 그는 감사를 표시해야할 경우 손수 꽃꽂이를 해서 보낸다고 한다. 그야말로 ‘꽃을 든 남자’인 셈이다. 

이들의 닮은 꼴 중 가장 도드라진 것은 출중한 기량과 강한 정신력이다. 지난주 대회 기간에는 폭풍급의 강한 바람이 전국을 강타했다. 게다가 간간이 비까지 흩뿌려 때아닌 ‘5월 한파’까지 엄습했다. 그런데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경기한 코스가 바다와 인접한 링크스 스타일 코스여서 선수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3위로 출발한 박현경은 마지막날 2타를 줄여 2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최종 라운드를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동은도 강한 바람에 흔들림 없이 1타를 줄여 정상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2위와의 타수 차이는 1타 밖에 나지 않았다. 그만큼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던 것. 경험이 일천한 신인급 선수들에게서 보기 힘든 탄탄한 기본기와 강한 멘탈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결과물이다.

두 선수는 이번주에 나란히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열리는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 김동은은 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서 개막하는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에 각각 출전한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이 기대된다. 지난주 링크스 코스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지 설렘이 크다"면서 "여전히 링크스 코스 플레이에 대한 걱정이 남아 있지만 나와 잘 맞는 코스여서 기대가 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동은은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열린 코스여서 코스는 낯설지 않다. 2019년 대회 때는 국가대표 신분으로 출전, 공동 46위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면서 "지난주 우승 흐름을 이번 대회서도 이어가고 싶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2개 대회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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