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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유망주 수집 + 방출 베테랑 임시 수혈 … 극단적 키움식 리빌딩의 결과는?

입력 2024.12.23 00:24수정 2024.12.24 07:00
키움 팬들, 조상우‧최원태 연이은 트레이드로 아쉬움
후라도, 헤이수스 등 훌륭한 용병들도 모두 풀어
이정후, 김혜성 등 핵심 선수들도 계속 해외 유출
키움, 지명권 수집하며 미래 위한 마이웨이 계속
고의 탱킹? 미래 위한 저점 투자? 설왕설래 계속
극단적 유망주 수집 + 방출 베테랑 임시 수혈 … 극단적 키움식 리빌딩의 결과는?
키움히어로즈의 최근 극단적인 리빌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극단적인 투트랙 전략을 팀의 기조로 삼았다. 유망주 집중 수집과 가성비 선수들의 영입이 그것이다. 키움은 키움은 올해 팀 연봉 총액이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인 114억263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억7876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다 연봉팀인 LG 트윈스(138억5616만원)의 41% 수준이며, 이마저도 NC 다이노스(94억7275만원)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진 결과다.

극단적 유망주 수집 + 방출 베테랑 임시 수혈 … 극단적 키움식 리빌딩의 결과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최원태. 연합뉴스

최근 키움은 주축 선수들을 잇달아 트레이드하며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넘기고,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보내며 올해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가 지명권을 얻었다. 지난 10월 펼쳐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3R 이내에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하며 대형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키움은 우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해외로 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이정후를 MLB에 보내며 상당한 포스팅 금액을 마련했고, 올해도 김혜성이 MLB의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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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조상우 또한 유망주 + 현금으로 KIA로 트레이드 되었다. 연합뉴스

거기에 키움은 내년 펼쳐지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고, KIA 타이거즈가 보유한 1R 10번 지명권도 아울러 얻어냈다. 전문가들은 키움이 이러한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 키움만의 자생법이라고 평가한다. 우수한 선수들을 FA로 영입할 수 있고, 자신들의 FA를 지켜낼 수 없다면 결국 특급 유망주들을 빠르게 육성해서 쓰는 것만이 우승의 비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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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구심점이던 김혜성은 MLB로 떠나게 된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야구는 저출산의 기조로 야구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 시즌 고1이 되는 선수들이 절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자원들을 다수 수집하는 것은 향후 미래를 봤을 때 저점 매집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움은 포수에 투수, 포수, 내야수쪽에 전방위적으로 우수한 자원들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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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선발한 슈퍼루키 정현우. 연합뉴스

결국 우수한 선수들은 터진다. 대표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만 봐도 그렇다. 나승엽, 윤동희, 고승민, 김진욱, 손성빈, 조세진 등은 모두 고교 시절 아마야구를 주름잡던 자원들이었다. 물론, 모든 아마때 잘했다고 모든 선수가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훨씬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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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수행한 김윤하. 연합뉴스

하지만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야구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특급이라고 해도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키움은 이를 올 겨울 방출된 베테랑 선수로 채우기로 했다. 키움은 각 포지션에 한 명씩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다. 내야 유틸리티에 오선진을, 비롯해 강진성, 김동엽, 투수 장필준 등을 수혈했다. 이들을 통해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최근 몇 년간 쌓아온 신인 자원을 활용해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극단적 유망주 수집 + 방출 베테랑 임시 수혈 … 극단적 키움식 리빌딩의 결과는?
최근 키움에 입단한 오선진. 뉴스1

전문가들은 키움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히 현재 성적보다 미래 전력 강화를 우선시한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안우진과 김재웅 등 주요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는 2026년 이후를 겨냥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FA나 특급 선수들에 기댈 수 없는 모기업의 현실상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키움이 살아갈 길은 육성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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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계속 간판 선수들을 팔아서 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염증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다.
여기에 최근 키움의 행보는 리그를 어지럽히는 고의적인 탱킹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대체 홍원기 감독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감독을 동정하는 팬들도 있다. 이러한 키움의 극단적인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그리고 키움의 팬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는 역사가 판단해줄 일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