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김요엘, 이민준, 박성진 등 가능성 있는 투수 많아
유격수 최재영, 외야수 김요엘도 집중 관찰 대상
김민규, 유용준, 임호윤 등도 지켜봐야할 선수
프로지명 후보 많은 서울권 최고 다크호스
휘문고, 죽음의 조에 합류 … 전주고‧경남고와 경쟁
명문고야구열전 첫 우승 도전
휘문고 선수들이 2019 봉황대기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이는 휘문고의 마지막 우승이다. 사진=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시즌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 받는 팀을 꼽자면 무조건 들어가는 팀이 있다. 바로 서울 휘문고다.
휘문고의 2025년은 야심차다. 최근 5년 중 최강 멤버가 갖추어졌다고 평가받는 것이 올해다. 포텐셜이 폭발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씨알이 굵은, 소위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이 유독 많은 것이 올해 휘문고의 특징이다.
광속 사이드암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휘문고 3학년 김요엘. 사진=전상일 기자
휘문고는 투수진과 야수진에서 두루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투수는 3학년 이승훈, 김요엘, 박성진, 이민준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이승훈은 고교 1학년 때 140km 중반 이상을 던지던 우수한 자원이다. 그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벼르고 있다.
김요엘은 정우영(LG)을 연상시키는 사이드암이다.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올 시즌 사이드암 최대어 후보이기도 하다. 1학년 추계리그 당시 휘문고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휘문고의 우완 파이어볼러 3학년 이승훈. 사진=전상일 기자
박성진과 이민준은 모두 키가 190cm가 넘는 좌완 투수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좌완풀이 좋지 않아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많은 눈길을 받고 있다.
특히 이민준은 중학 시절부터 많은 고교에서 입맛을 다셨던 자원이고, 이미 140km 초반의 각이 좋은 공을 던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휘문고 190cm 좌완 3학년 이민준. 사진=전상일 기자
휘문고에는 비밀 병기가 한 명 있다. 임호윤이다.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야수를 하다가 이번에 올해 투수로 전향했다. 만일 이 선수가 제대로 된 투구가 된다면 우완 투수 쪽에 또 다른 지명 후보로 등장할 수도 있다.
휘문고의 또 한 명의 190cm 좌완 3학년 박성진. 사진=전상일 기자
야수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유격수 최재영, 외야수 김한홀이 대표적이다. 최재영은 선린인터넷고에서 전학온 선수로 파워가 뛰어난 유격수 자원이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휘문고의 라인업을 지킨다. 2025시즌은 아직 유격수 최대어가 누구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물론 가장 높은 순위는 김성준이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의 평가에는 투수로서 능력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따라서 유격수 최대어에 대한 윤곽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전주고 박한결, 휘문고 최재영, 북일고 주성재, 광주일고 김성준, 마산용마고 제승하 등 좋은 유격수들이 집결하기 때문에 명확한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휘문고의 거포 유격수 3학년 최재영. 휘문고 제공
외야수 김한홀은 선배인 김민석(현 두산)이 생각나는 좋은 체격인데다 발이 워낙 빨라 웬만한 2루타는 1루에서 홈까지 쇄도한다. 거기에 좌타자라는 점에서 프로가 선호할 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올 시즌 안지원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외야 자원 중 한 명이다. 휘문고의 중심타선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휘문고의 터보 엔진 3학년 외야수 김한홀. 사진=전상일 기자
리드오프 후보 김민규는 툴가이다. 발도 빠르고, 어깨도 상당한 수준이다. 2학년 때까지 타격이 아쉽지만 툴이 워낙 좋은 만큼 프로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포수는 유용준이다. 어깨가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중심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올 시즌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휘문고를 찾는 빈도가 예년에 비해서 늘었다. 그중 일부는 잘만하면 지난해의 6명(덕수고·전주고·경기상고)에 버금가는 지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만에서 훈련 중인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걱정했다. 사진=전상일 기자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미지수'인 선수가 너무 많다. 자질은 분명 뛰어나지만,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3학년 때의 활약이 지명 여부를 결정한다. 팀 전력도 마찬가지다. 고교야구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무조건 우승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휘문고가 속한 C조는 소위 죽음의 조다. 전주고, 경남고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명문고 야구열전이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